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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겨울 ‘오영’은 하지 못 하는 일 ‘대형마트에서 쇼핑하기’
편의증진센터
2013-04-22
6979

이마트(용산)·롯데마트(서울역)·홈플러스(합정) 등 대형마트 중 장애인화장실, 비상구, 장애인 전용 카운터, 장애인 도우미 등 장애인 시설을 설치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마트(용산)·롯데마트(서울역)·홈플러스(합정) 등 대형마트 중 장애인화장실, 비상구, 장애인 전용 카운터, 장애인 도우미 등 장애인 시설을 설치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스포츠서울닷컴│박지혜 인턴기자] 20일은 제 33회 ‘장애인의 날’이다. 그동안 장애인이 비장애인 못지않게 공공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생겼지만, 32년이 지난 지금도 장애인들의 생활은 여전히 불편하기만 하다.


특히 장애인들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생활과 가장 밀접한 대형마트의 모든 시설은 비장애인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포츠서울닷컴>이 공공장소인 대형마트에서 장애인의 불편함을 현장 보고했지만, 다시 찾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중 장애인화장실, 비상구, 장애인 전용 카운터, 장애인 도우미 등 장애인 시설을 설치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장애인 화장실 없는 대형마트

이마트 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세 군데 모두 장애인화장실이 없었다. 

이마트 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세 군데 모두 장애인화장실이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지난 1998년부터 공공장소에 설치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17일 찾은 이마트 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세 군데 모두 장애인화장실이 없었다.


서울역 롯데마트는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 화장실은 건물 밖에 있었다. 건물을 나와 주차장 인근에 있는 화장실로 갔지만 장애인 화장실은 없었다. 장애인 화장실에 대해 묻자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근 백화점이나 지하철에 가면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라고 답했다. 나머지 층에도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없었다.


이마트(용산), 홈플러스(합정) 역시 장애인 화장실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지하철 인근에 있는 마트의 특성에 대해 말하며 “지하철 내부에 들어가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지하철에 가기 위해서는 약 10분간 걸어야해 급히 용무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매우 먼 거리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약자, 어르신들 빼고 장애인 혼자 대형마트에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며 “일반적으로 보호자와 함께 오기 때문에 일반 화장실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이곳에서 6개월을 일했지만 대형마트에 혼자 오는 장애인을 한 명도 본 적 없다”고 대답했다.


◆대형마트 장애인 도우미 “인력 남으면 도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물품 내 안내판이 하나도 없어 시각장애인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물품 내 안내판이 하나도 없어 시각장애인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마트와 홀플러스는 출입구부터 장애인들이 들어가기 힘들었다. 역사와 연결된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무빙워크 없이 모두 에스컬레이터로만 출입이 가능해 장애인들은 지하로 다시 내려간 후에 무빙워크로 올라가야 했다. 지상 출입구와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조차 없었다.

또 높은 위치에 물품을 비치해놓아 휠체어를 탄 고객이 이용하기에는 힘들었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물품 내 안내판이 하나도 없어 시각장애인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런 환경에서 대형마트 세 곳은 장애인 도우미를 대기시켜 놓고 있지 않았다. 장애인이 대형마트에 방문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력이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해 각 마트마다 마련돼 있는 고객센터를 찾아가 관계자들에게 ‘장애인 도우미’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명확한 답변을 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역마다 2~3명의 직원이 판매를 위해 항시 대기하고 있다”라며 “만약 도움이 필요해서 부른다면 해당 직원이 가서 도울 수 있다”고 대답했다.


롯데마트는 “마트에 오기 전에 미리 전화를 주시면 안전요원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대답했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마트 고객센터에 찾아가 장애인은 어떻게 쇼핑할 수 있느냐고 묻자 “장애인이 오시면 안전요원이 동행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안전요원에게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입구에 있는 안전요원에게 가서 대형마트에 오는 장애인을 도와주느냐는 말에 “인력이 남을 때는 도와드린다”고 대답했다. 인력이 부족할 때는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고객센터에 가서 물어보면 된다”라며 서로 책임을 회피했다.


◆ “장애인,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

세 대형마트 모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안내판, 점자 등은 단 한 군데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았다. 

세 대형마트 모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안내판, 점자 등은 단 한 군데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았다.

 

 

특히 세 대형마트 모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안내판, 점자 등은 단 한 군데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았다. 계산대 역시 비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높이와 성인 한 명이 들어갈 정도의 넓이로 만들어져 있어, 휠체어를 탄 사람과 시각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어 보였다.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화재사건으로 건물 내 비상 대피소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세 대형마트 모두 계단식 비상계단으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이용하기 어려워 보였다.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만난 휠체어를 탄 박모(48)씨는 대형마트를 자주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가면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물건을 고를 때마다 일일이 사람을 불러 물건 좀 꺼내달라고 부르는 것이 민망하다”며 “이용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medea0627@media.sportsseoul.com
비즈포커스 bizfocus@media.sportsseoul.com

2013.04.20 11:15 입력 : 2013.04.21 08: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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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sportsseoul.com/read/economy/1171756.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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