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알림마당

관련뉴스

‘볼라드 지뢰밭’ 장애인들 우왕좌왕
편의증진센터
2013-04-22
6455

 인천국제공항, 장애인 배려 실종… 세계 최고의 공항 ‘무색’

 

김민 기자  |  suein84@kyeonggi.com

 

 

▲ 어디로… 인천국제공항 청사 주변으로 시각 장애인에게는 지뢰와도 같은 볼라드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장애인의 이동편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김민기자

 

시각장애인 충돌 다반사 휠체어 진입도 가로막아 음성안내시스템 조차 없어

21일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 여객동 앞. 이곳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지뢰와도 같은 볼라드가 출입구마다 4~5개씩 설치돼 있다.

교통 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라 볼라드(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는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높이 80~100㎝ 내외, 지름 10~20㎝로 보행자가 부딪혔을 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공항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의 경우 지름은 30㎝가량에 높이는 성인의 무릎보다 낮아 시각장애인을 물론 일반인까지 쉽게 부딪힐 위험이 크다. 이처럼 볼라드가 규정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질도 단단한 시멘트로 돼 있어 부딪힐 경우 심하게 다칠 우려도 있다.

심지어 장애인주차구역에도 볼라드가 촘촘하게 세워져 있고, 엘리베이터 출입구 인근까지 볼라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은 볼라드로 인해 인도 진입이 어려워 도로변으로 통행해야 하는 등 공항 곳곳에서 장애인의 이동 편의는 이미 실종된 상태다.

인천국제공항 여객동 내부도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시설물이 눈에 띈다. 출국장 11번 출입구 등 일부 안내서비스센터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배려한 낮은 책상이나 청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화상전화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인들은 1층에 있는 입국장 안내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또 공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장애인 화장실, 탑승수속 카운터 등에 음성안내시스템이 없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시각장애인 K씨(35·여)는 “공항을 돌아다니면서 벌써 3번이나 볼라드에 부딪혔다”며 “시각장애인에게 위협이 되는 볼라드는 철거하거나 그 앞까지 점자블록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볼라드 설치와 각종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8년 연속 세계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인천국제공항이지만, 정작 장애인을 고려한 편의시설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광세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국장은 “공항 등 인천 대표 시설을 방문해 장애인 불편을 조사한 뒤 편의시설이 부족한 시설에는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볼라드는 단순히 차량 진입을 막는 용도보다 테러를 방지하려고 설치됐기에 규정에 맞는 볼라드 설치가 어려웠다”며 “화상전화기 등도 공항 구조상 회선 설치가 어려운 안내서비스센터를 제외하고는 전부 설치가 돼 있는 등 장애인 편의를 고려하는 공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관련기사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670117 

 

없음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전체 검색 수 : 3176개 / 318 페이지 중 277 페이지

관련뉴스 목록
번호 제목 첨부 작성자 작성일자 읽음
416 장애인 편의 고려 없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   편의증진센터 2013-04-25 5486
415 [자치현장을 찾아서]유니버설디자인 정비사업 "장애없는 세상만든다"   편의증진센터 2013-04-24 7091
414 대한문 앞 장애인用 점자 블록, 농성장에 막혀 ㄷ자로 꺾일 판   편의증진센터 2013-04-23 7041
413 장애인의 날 우리는 어디로 가라고   편의증진센터 2013-04-23 6162
412 ‘볼라드 지뢰밭’ 장애인들 우왕좌왕   편의증진센터 2013-04-22 6455
411 인천공항 곳곳에 볼라드…장애인들 어쩌라고   편의증진센터 2013-04-22 5644
410 그겨울 ‘오영’은 하지 못 하는 일 ‘대형마트에서 쇼핑하기’   편의증진센터 2013-04-22 6982
409 대구 시각장애인 길 나서기 무섭다   편의증진센터 2013-04-22 5953
408 시각장애인 운전자, 청각장애 음악 기획자…불가능하다고요?   편의증진센터 2013-04-22 5911
407 [서울시] 교통약자용 교통시설물 대폭 개선   편의증진센터 2013-04-22 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