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진 기자
입력 : 2013.04.23 03:10
현재는 10m 끊긴채 깔려… 시위대 "ㄷ자로 설치해라"
22일 오후 쌍용차 범대위 등 시위대가 농성 중인 서울 덕수궁 대한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點字) 유도 블록이 끊겨 있다. 시위대가 농성장을 피해 직선이 아닌 ‘ㄷ’자 형으로 유도 블록을 설치하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중구청은 이날 끝내려던 블록 설치 작업을 마치지 못했다. /허영한 기자
22일 서울 중구가 덕수궁 대한문 앞 농성장 때문에 끊긴 시각장애인용 점자 유도 블록을 재설치하려 하자 쌍용차 범대위 등 시위대가 이를 막았다. 이 때문에 유도 블록이 10여m가량 끊어지게 됐다. 이 유도 블록은 작년 4월 5일 시위대가 설치한 농성 천막 아래 깔려 1년 동안 제 기능을 못했고, 지난 4일 중구가 농성 천막을 철거한 이후에도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조성한 화단에 깔려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중구가 화단 아래에 깔려 있는 유도 블록을 이전·재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하자 화단 앞에 있던 시위대는 "(농성장을 피해) 'ㄷ자'로 꺾어서 설치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중구는 농성장을 가로질러 직선으로 점자블록을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농성 공간을 피해 'ㄷ'자로 설치하라며 버텼다. 결국 이날 중구는 농성장을 지나는 10여m 구간을 빼고 작업을 마무리해 대한문 앞 유도 블록은 허리가 끊긴 상태가 됐다.
중구 관계자는 "유도 블록은 시각장애인의 길잡이인데 시위대 때문에 중간에 끊겨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며 "(유도 블록 설치 강행 시) 충돌이 우려돼 작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시위자는 "유도 블록을 가리고 있는 건 화단인데 우리(시위대)를 탓하는 건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쌍용차 범대위 측은 대한문 앞 분향소 철거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다며 중구청장과 남대문경찰서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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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4/23/20130423001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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