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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내 장애인시설 표준화 기준 마련 필요
편의증진센터
201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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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4-29 08:22:53

 

길을 나서면 많은 요철들과 혼자서는 가기 힘든 언덕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젠 일상이 되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동가홍상(同價紅裳)이라고 장애인 편의시설이 곳곳에 있었으면 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몇 년 전에 비해서는 건물 입‧출구에 임시 언덕이나 램프를 설치하는 등의 변화는 있긴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어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곳이라면 지하철역을 들 수 있다. 확실히 일반적인 인도(人道)와 차도(車道)보다는 이동이 용이하다. 그렇긴 한데, 여기에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오늘은 지하철 내 장애인 시설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엘리베이터=지하철 내 장애인 시설의 백미(白眉)(?)라 하면 엘리베이터일 것이다. 필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역을 사랑한다. 그만큼 애착이 많아서일까?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먼저 엘리베이터의 공간이 정말 협소하다는 점이다. ‘뭐. 협소하면 협소한대로 타야지’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현재 우리나라 지하철 내 장애인 시설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시설이 엘리베이터임을 감안하면 그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공간이 좁아 합승하는 분들께 ‘죄송하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에 급급하다. 그래도 이 점은 사람이 붐비는 곳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 넘어간다고 해도, 더 큰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는 바로 엘리베이터 도어가 닫히는 대기 시간이다.

일반적인 엘리베이터는 닫힘 버튼을 누르면 즉각 반응 하는 반면 서울시 내 지하철역을 다니다 보면 딜레이(Delay)가 존재하는 엘리베이터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엘리베이터의 딜레이 시간은 대부분 30-60초 정도인데 지하철 이동이 잦지 않던 시절, 많이 생소해 궁금한 마음에 역무원 분께 엘리베이터의 딜레이가 있는 연유를 여쭈니 ‘시각장애인을 위함’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지체장애인들 대부분은 요즘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꾸준히 수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분들도 있다. 손이 자유로운 분들은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정말 짧은 시간이다. 야속할 법하다.

하물며 시각장애인 분들은 오죽하실까? 촉각에 민감하신 시각장애인 분들은 바닥의 볼록 나온 부분이나 움푹 파인 부분을 간파하여 이동을 하는 등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엘리베이터의 그 짧은 딜레이는 어이할까?

해서 필자가 직접 생각해 본 개선안은 엘리베이터의 닫힘 딜레이 시간을 5분으로 늘이고 대신 장애인이 탑승하지 않을 경우 엘리베이터 안에 작은 버튼을 설치하여 대기 모드를 끄고 켜기 용이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모두가 만족하는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5분이 여의치 않다면 상향조정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엘리베이터의 모델은 모두 같은 것으로 할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엘리베이터 제작 업체마다 기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에스컬레이터=일반적인 계단형 에스컬레이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평지형 에스컬레이터를 말한다. 필자는 서울 모 역에서 이 시설을 이용해 봤는데 실제로 평지에서 수동휠체어를 뒤에서 미는 것보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천천히 미는 것이 속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에스컬레이터는 많이 설치된 편이 아니라서 아쉬움을 준다.

리프트=필자가 여러 차례 언급한 리프트. 사실 리프트를 왜 만드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리프트를 만들 예산으로 엘리베이터를 늘리는 것이 더 안전하고, 더 빠르고, 이동에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장애인 화장실=장애인 화장실은 정말 가지각색이다. 도어부터 도어 센서, 변기의 브랜드와 크기, 비데의 설치유무까지… 정말 많은 것이 다르다. 또한 그 뿐만이 아니다. 세면대의 높낮이, 비누의 형태, 비상버튼의 위치, 건조기의 위치, 휴지의 위치 등도 다 다르다. 역마다 다른 기준으로 편의시설이 배치되어 있으니 참 난감할 때가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다른 이유는 제각기 기준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시설 역시 국제 규격(International Standard)에 걸 맞는 기준을 적용해야 할 때이다. 마땅한 국제 규격이 없다면 대한민국 표준 규격(Korea Standard)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장애인이 어느 역에 당도하든지 염려와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모 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앵무새가 같은 말을 반복하듯, 역이 떠나갈 정도의 크기로 떠들던 말이 있다.

“이 승강기는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해 마련된 시설입니다. 장애인 및 노약자 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양보해 주십시오.”

굉장히 선심 쓰는 듯한 어투로 말하기에 나도 모르게 농담처럼 그 엘리베이터에게(?) 이렇게 중얼거렸다.

“알았어, 인마. 나도 네 말처럼 편하게 이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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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지수 (boxerfan@hotm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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