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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해진 신형 KTX, 장애인에겐 더 불편
김태형
2010-02-23
7318

 편리해진 신형 KTX, 장애인에겐 더 불편
다음 달 2일 운행에 들어가는 신형 고속철도 KTX-Ⅱ가 일반 승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은 크게 개선했지만 지체장애인이 이용하기엔 더 불편하게 설계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22일 보도했다. 또 장애인 이용시설 안내 표지는 규정을 어겨 임의로 제작했고, 장애인용 시설에 대해 전문가 또는 장애인단체에 자문하도록 한 국토해양부의 권고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산하 장애인편의시설 중앙지원센터는 이달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마련한 KTX-Ⅱ 시승 행사에 참석해 장애인 시설을 조사한 결과 차량 내부 장애인 시설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코레일은 쾌적한 승차 환경을 위해 일반석의 앞좌석과의 간격을 93cm에서 98cm로 5cm 늘렸다. 그러나 객차 내 이동통로 폭은 46cm로 기존 KTX보다 7cm가량 줄여 장애인이 이동하기에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객차 간 통로 폭은 70cm에 불과해 휠체어 이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홍현근 편의증진팀장은 “승객 편의시설을 모두 개선하면서 장애인에게는 배려가 부족해 아쉽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센터는 휠체어 이용자가 KTX-Ⅱ 객차에 오를 때 쓰는 탑승용 경사로는 탈착식으로 제작돼 열차 계단에 경사로를 내장한 무궁화호 일부 차량보다 오히려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KTX-Ⅱ의 장애인 그림안내 표지(픽토그램)가 국내 표준(KS 공공안내 그림표지)이나 국제표준(ISA)을 따르지 않고 임의로 그린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휠체어에 탄 사람 모습인 이 그림에서 휠체어의 발 받침대 모양과 방향, 사람의 팔 동작이 모두 표준과 다르게 표시돼 있다. 

장애인용 시설에 대한 국토부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내놓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보고서’ 등에서 교통시설을 디자인할 때 장애인단체나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듣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은 1편성(8량)당 330억 원 상당인 KTX-Ⅱ 차량 내부 디자인을 결정하면서 장애인 시설 전문가나 단체에 제대로 자문하지 않았다.

코레일 측은 “일반 승객의 편의를 위해 역방향 좌석을 없애고 의자를 회전식으로 바꾸면서 이동통로가 좁아졌는데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표지가 잘못된 부분은 즉시 시정하겠지만 통로 폭 등은 법을 어긴 것은 아니어서 당장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이 신문에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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