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블록 위에 전봇대·가로등 버젓이…개선시급
2013.07.02 00:00 입력

시각장애인의 통행로인 점자 보도블록 위에 전봇대와 가로등이 설치돼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천시 사천읍 평화리 S 볼링장 일대 300여 m에 걸쳐 개설돼 있는 인도의 가운데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보도블록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 구간 곳곳에는 점자 보도블록 위에 전봇대와 가로등이 들어서 있는가 하면 일부 상가 앞에는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볼라드가 설치돼 있어 장애인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장애인단체 등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마련한 점자블록이 오히려 충돌을 야기하는 위험 지구로 전락하고 있다며 조속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26일 사천경찰서에서 열린 ‘4대악 100일 보고회’에서 척수장애인 단체가 시민 불편 개선사항으로 건의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날 척수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4대악 척결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로 시행된 것인데 우리 주위를 살펴 보면 그렇지 못한 현실을 종종 보게 된다”며 이 같은 사실을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조사 결과 지적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구간은 인도가 너무 좁아 차라리 점자 블록을 없애는 것이 더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사천시와 한전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장애인의 보행 안전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사천시 사천읍 S 보링장 주위 인도. 인도에 개설된 장애인 점자 보도블록에 가로등과 전봇대가 설치돼 있다.

이웅재 기자 woo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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