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있고, 점자블록 없는 등 접근성 확보 외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7-31 09:19:13
▲ 용산역 근처 용사의 집에 설치된 우리은행 자동화 기기. ⓒ이계윤
장애인들을 비롯하여 일반인들이 은행을 이용하는 일은 일상생활 중의 하나이다. 최근에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인터넷 뱅킹, 폰뱅킹 등 다양한 방법으로 편의(convenience)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에 가면 직원들이 친절하고,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일을 진행할 수 있다. 가끔 청각장애인을 위한 도우미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볼 수 있고, 경사로나 엘리베이터 등이 있어서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용이하기도 하다. 그러나 일반 은행은 근무시간이나 혹은 은행 이용을 필요로 할 때 어려움이 있다. 그 이유는 은행문이 열려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돕기 위하여 24시간 365일 자동화 기기를 곳곳에 배치하여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현금자동화 기기이며, 이를 은행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서비스 하고 있다.
▲ 공동덕 로타리에 설치되어 있는 농협 자동화 기기. ⓒ이계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일부 자동화기기는 휠체어, 전동휠체어가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거나 이러한 기기가 있는 곳을 안내하는 점자블록을 찾아볼 수 없는 곳들이 있다.
이러한 기기를 우연한 기회에 찾아보았다. 용산역 근처에 용사의 집에 설치되어 있는 우리은행 자동화기기 역시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독블록 장치가 되어 있지 않아서 이용하는 일에 불편함이 있거나 불가능해 보였다.
▲ 이촌역 4번출구 입구에 설치된 신한은행 자동화 기기. ⓒ이계윤
이촌역 근처에 있는 신한은행자동화기기는 인도 위에 설치되어 있는데 이 기기를 보는 순간 이용을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아마도 이러한 기기를 설계하거나 설치할 때 장애인을 고객(顧客, customer)으로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인도나 차도에서 멀리 바라보아야 하는 것으로만 이 기기를 보고, 이러한 기기를 설치한 은행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 이촌1동 현대아파트 근처에 설치된 기업은행 자동화 기기. ⓒ이계윤
문제는 이러한 은행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촌1동에 있는 기업은행 자동화 기기 역시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넓은 공간에 위치한 기업은행 자동화기기는 공중전화도, 현금서비스 기계도 접근이 불가능했다.
장애인 차별은 거창하거나 거시적인 부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다면, 바로 그것이 차별이다. 특별히 모든 사람은 고객으로 섬기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기관이 이렇게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차별이 아닐 수 없다.
▲ 이촌1동 현대아파트 근처에 설치된 하나은행 자동화 기기. ⓒ이계윤
그래도 우연한 기회에 이촌동 지역에 있는 하나은행이 설치한 자동화기기에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서 휠체어를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점자블록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서 근무할 때, 그 건물에는 국민은행 자동화 기기가 있었다. 다행히도 휠체어 장애인의 앉은 키에 맞도록 설계되어 있는 자동화기기가 있어서 이용하는데 편리하기도 하였다.
전국의 현금자동화기기를 다조사한 것도 아니고, 모든 은행이 설치한 기기를 조사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몇몇 대중은행이 설치한 현금자동화기기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러한 모습은 시급히 조정해야 할 일이다.
사진에 담겨져 있지 않는 접근성이 보장된 기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카메라에 들어온 이러한 모습은 사실(Fact)이다. 한국에 있는 모든 은행들이 장애인을 고객으로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란다.
*전국장애아동보육시설협의회 이계윤 고문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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