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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5 [10:52:59] | 수정시간: 2013-08-05 [14:41:42] | 8면
경남 양산지역 주요 간선도로 인도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형식적이거나 제대로 다닐 수도 없는 엉터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설치된 점자블록이 대부분 억지로 설치하거나 그저 형식에 그치는 등 제역할을 못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점자블록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전봇대에 부딪히거나 사람이 빠져 나갈 수 없는 미로로 연결되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
도로변 10㎞ 점자블록
장애물·미로에 뒤엉켜
시각장애인 되레 '골탕'
양산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국도 35호선 주 간선도로에는 시가지에서 신북정동까지 10여㎞에 걸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곳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이 혼자서 단 100m도 걸어가기 힘들 정도다.
점자블럭이 중도에 끊어져 있거나 유도하는 대로 걷다보면 중간에 전봇대에 부딪히기도 한다. 또 일부 도로에는 전봇대 등 설치물과 가로수가 뒤엉켜 일반인도 제대로 지날 수 없는 곳에 설치돼 있다.
버스정류장 등지에는 시각장애인이 현재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점자블록이 설치돼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킨 곳이 드물다.
시각장애인 김기훅(48·북정동) 씨는 "길을 걷다 점자블록이 끊어지거나 주차차량과 짐 등으로 막혀 가지 못하는 황당한 경험을 많이 했다"며 "이왕 설치할려면 제대로 하거나 관리를 좀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구나 점자블록이 비교적 잘 설치돼 있다싶은 곳은 인근 점포 등에서 내다놓은 물건들과 주차차량으로 인해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점포가 많은 북정동 일원의 경우 일부에서는 점자블록은 물론 인도 전체를 아예 자신들의 점포 한켠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당국의 관리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산시에는 점자블록을 관리하는 부서가 아예 없기 때문. 따라서 점자블록 설치지역은 물론 어느정도 설치돼 있는지 기본현황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연히 잘못 설치됐거나 관리상의 민원을 제기해도 이를 처리할 부서도 없는 것이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현황파악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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