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능력 뛰어나도 비장애인에 경쟁력 밀려
비인격적 태도 상처 … 출퇴근 안전책도 절실
2013년 09월 02일 (월)
▲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 송내역 부근 횡단보도에 시각장애인용 음향 신호기가 각종 광고물로 가려져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취업 기회를 넓히기 위해 2009년부터 시행된 국내 장애인 의무고용제도 비율은 2009년 2%로 시작해 현재는 2.5%로 늘었다.
내년에는 2.7%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기업과 준 정부기관으로 지정을 받는 공공기관은 3%를 채워야 한다.
1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인천시내 사업체 중 50인 이상 근무하는 사업장을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장애인 고용률은 2012년 12월 기준 3.04%이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와 광주시에 이어 3번째를 차지해 비교적 높은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고용부담금보다 고용장려금이 더 많아 100억이 넘는 돈을 장려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애인들은 사회적으로 불편하다는 인식과 편견으로 인해 취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고용시장과 근로환경의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물론, 장애인들이 자신의 취업능력 의지와 공단과 같은 공공기업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중증장애인 고용 지원을 비롯한 취업 프로그램부터 직업능력개발 맞춤 훈련, 기업연수제, 인식 개선 교육, 공익광고 등에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운영하는 '취업 성공 패키지'를 통해 직업상담사로 일하는 신모(55)씨는 "장애인들의 경우 직무 능력이 뛰어나도 비장애인들에게 경쟁력에서 밀리는 건 다반사다"며 "장애인 취업이 솔직히 힘든 건 사실이지만 요즘 인력 파견업체에서 장애인을 채용하고자 요청하는 일이 예전보다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고용률에도 마음 편히 직장을 다니기에는 이들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과 시설적인 부분에 한계를 지닌다.
실제로 시와 종교단체에서 지원을 받아 지적장애인들로 운영되는 카페들은 손님들의 비인격적 태도에 상처를 받기 일쑤다.
인천 남구의 한 '카페'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백모 원장은 "장애인 취업을 위해서는 우선 시민들이 편견 없이 장애인을 바라봐야 한다"며 "시민의식이 달라지고 시나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따른다면 장애인들이 마음의 상처 없이 자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장애인 중 남동구에 살고 있는 수는 2만2680명으로, 부평구 다음으로 많다.
남동구에는 남동공단이 있어 이쪽으로 출퇴근하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있음에도 '장애인 보도블럭'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를 설치한 곳은 드물다.
고잔동 주변에는 공사 중인 곳이 많은데, 기존에 있던 보도블럭까지 파헤친 데도 있다.
남동공단을 지나던 지체장애인 이모(26)씨는 "보도블럭을 제대로 깔지 않아 바닥이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넘어질 뻔한 적이 한두 번 아니다"며 "장애인이 편히 출퇴근하고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창은·서진아인턴기자 focus0731@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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