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엔 에스컬레이터·계단, 전동 휠체어로도 접근 불가
국제신문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2013-09-25 20:56:47 / 본지 10면
- 화장실 편의 시설도 태부족
한해 24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부산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용두산공원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장애인이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부산타워까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오후 중구 광복동 용두산공원 입구. 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이 공원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겨우 찾은 입구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돼 있었다. 멀리 보이는 부산타워 주위를 빙 둘러 겨우 올라가는 길을 찾았지만 가파른 길에 차들까지 빠르게 다녀 위험했다.
용두산공원에는 모두 4개의 입구가 있다. 입구 대부분이 계단과 좁은 에스컬레이터로만 통행할 수 있거나 경사가 가팔라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혼자 접근하기는 불가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원에는 모두 3개의 화장실이 있지만, 장애인 전용칸이 설치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화장실로 올라가는 길에 계단이 있거나 경사가 가팔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하기는 힘들었다.
세세한 규정을 지키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장실 입구에 남녀를 구분하는 점자를 표시해둬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장애인의 거동을 돕기 위해 설치한 봉도 규격에 맞지 않았다.
공원 광장에서 부산타워로 올라가는 길은 전동 휠체어로도 올라가기 힘들 정도로 경사가 심했다. 부산타워 내부로 들어가는 길도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는 경사로의 자동문은 굳게 닫힌 상태였고 힘을 줘 억지로 밀어야만 겨우 이용할 수 있었다. 부산타워 내부에는 화장실이 층과 층 사이 계단을 이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 있어 사실상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었다.
부산지체장애인단체협의회 정재성 이사는 "장애인에게 필요한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며 "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에 미비한 부분을 고쳐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공단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중앙성당 쪽 길에 덱을 설치해 장애인이 접근하기 편리하게 만들겠다"며 "화장실이나 점자등의 문제도 장애인이 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의견을 수렴해 고쳐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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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30926.2201020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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