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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잡는 '차량 진입방지 말뚝'
편의증진센터
2013-10-16
7206

 문현웅 기자           등록 2013.10.15 22:22

 

 


[앵커]
헬렌 켈러,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 했던 분입니다. 1933년에 쓴 내가 사흘 동안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글 읽어보셨습니까? 내 삶을 가치 있게 해준 선생님을 만나고, 나뭇잎과 들꽃, 석양에 빛나는 노을, 먼통이 트는 기적, 밤하늘의 별,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 박물관을 보고, 쇼윈도에 진열되어 있는 아름다운 물건들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와 사흘 동안 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준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다시 영원한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겠습니다,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저나 지금 TV를 보고 계신 시청자 여러분이나 다 복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잘 살면 얼마나 잘살고 오래 살면 얼마나 오래 살겠습니까? 오늘 10월 15일은 시각 장애인들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는 '흰 지팡이의 날'입니다. 시각 장애인들이 길을 걸으면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건 바로 차량 진입을 막으려고 곳곳에 세운 말뚝, 볼라드라고 합니다. 규정만 지켜도 안 다칠 수 있다고 합니다.

문현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김훈씨가 점자블록을 지팡이로 더듬으며 걷습니다. 몇 걸음 걷던 김씨는 도로변의 말뚝에 부딪칩니다. 자동차 진입 방지용 말뚝, 이른바 볼라드입니다.

일반인들은 피해가면 되지만 시각장애인에겐 지뢰와도 같습니다.

[인터뷰] 김훈 / 시각장애인
"이렇게 (볼라드가) 딱딱한 석재로 돼 있다보면 부딪히면 사람몸이 강철도 아니고 우스갯소리고 무릎이 성할 날이 없어…"

현행법상 볼라드는 80에서 100cm(센티미터) 높이로 고무처럼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료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보도 위의 볼라드는 크기도 모양도 재질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심지어 이처럼 점자보도블록위에 설치된 볼라드도 있습니다. 볼라드 다섯개 중 네개는 규정에 어긋나게 설치돼 있습니다.

서울시는 정비계획이 있지만 예산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서울시청 교통운영과 교통시설팀 관계자
"예산이 조금 확보가 되지 않은 어려움이 있어서 노력을 하는 중이죠. 확보를 더 하려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볼라드로 인한 사고는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6월, 시각장애인 김모씨는 볼라드에 걸려 넘어져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원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걸려 넘어지실 경우에는 차도로 실족하셔서 2차사고로 크게 이어져가지고 목숨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흰 지팡이의 날', 오늘도 그들은 불안 속에서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TV조선 문현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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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0/15/20131015903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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