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대천천공중화장실 앞 자갈 가득 휠체어 접근 불편
장애인화장실 대체로 양호…점자표지판 등은 문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12-03 13:40:26

▲ 대천천공중화장실의 경사로는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입구에 자갈이 깔려 있고, 단차로 인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불편하다. ⓒ박종태

부산시 북구 금정산 대천천공중화장실이 안전행정부·조선일보·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주관으로 지난 7~9월 진행한 ‘제15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공모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51개 기관이 참가했으며 지난달 14일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대천천공중화장실은 애기소 아래(흥아농장 진입로 입구)에 대지 1179㎡ 연면적 131.72㎡ 규모로 지난해 7월 개관한 곳이다.

공중화장실의 선입견을 깨는 세련된 인테리어 못지않게 봉수대를 형상화한 건물의 형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연기와 불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봉수대를 디자인에 적용함으로써 가까이에 있는 금정산성·서문 등 문화유적과의 연계성과 전통미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부산지체장애인협회 편의시설지원센터와 함께 대상을 받은 대천천 공중화장실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대천천 공중화장실 앞 공터의 바닥에 자갈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접근이 힘들었다. 경사로는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입구에 자갈이 깔려 있고, 단차로 인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은 마찬가지다. 경사로의 손잡이는 점자표지판 등 설치 상태가 양호했다.

공중화장실 계단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앞 공터에 자갈이 깔려 있어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손잡이 또한 없었다.

공중화장실 옆에는 관리사무소가 설치됐지만, 계단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직원호출버튼 설치 등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옆에 마련돼 있다. 출입문은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넓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용변기 등받이는 안정감 있고, 상황에 따라 거리조절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설치됐다.

반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이용은 불편했다. 손잡이의 폭이 좁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으로 용변기 방향의 손잡이를 고정식이 아닌 상하 가동식으로 교체하면 해결된다.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 또한 손을 위에서 아래로 집어넣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아래에서 위로 집어넣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비상호출버튼은 없었던 반면, 휴지걸이는 손이 닫는 곳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랐다. 세면대의 크기를 줄이고, 고정식손잡이를 상하가동식으로 교체하면 그나마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여성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모든 손잡이가 스테인리스로 겨울에 차가워 중증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려면 차가운 재질이 아닌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차가움을 방지하도록 조치하는 것도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용변기 등받이는 안락하고, 거리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설치된 반면 비상호출버튼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입구 옆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이 남녀 성별을 구분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있어야 하지만 없다. 설치된 곳은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옆 벽면이다. 점자블록도 비장애인화장실과 장애인화장실 벽면 밑에 모두 설치됐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 밑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장애인화장실에는 점자표지판과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이 밖에도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소변기 한곳에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손잡이가 설치됐다.

센터 안정환 팀장은 점검 뒤 “장애인화장실 설치는 부족한 것이 있지만,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화장실 앞 공터에 자갈이 깔려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접근이 불편한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부산 북구청 관계자는 “장애인주차장에서 화장실 접근이 편리하도록 하고, 지적된 사항 등을 개선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대천천공중화장실 앞 공터의 바닥에 자갈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접근이 힘들다. ⓒ박종태

▲ 계단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앞 공터에 자갈이 깔려 있어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손잡이 또한 없었다. ⓒ박종태

▲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그런데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 설치돼야할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 남성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넓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용변기 등받이는 안정감 있고, 상황에 따라 거리조절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설치됐다. 반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이용은 불편했다. 손잡이의 폭이 좁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으로 용변기 방향의 손잡이를 고정식이 아닌 상하 가동식으로 교체하면 해결된다. 비상호출버튼은 없다. ⓒ박종태

▲ 여성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랐다. 세면대의 크기를 줄이고, 고정식손잡이를 상하가동식으로 교체하면 그나마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용변기 등받이는 안락하고, 거리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설치된 반면 비상호출버튼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소변기 한곳에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손잡이가 설치됐다. ⓒ박종태

▲ 점자블록이 장애인화장실과 비장애인화장실 벽면 밑에 모두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