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장애인과 개관 앞두고 재점검 결과 ‘개선 없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12-11 10:59:15
▲ 건물 계단에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국립중앙도서관 분관인 ‘국립세종도서관’이 오는 12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도서관은 정부청사, 국책연구기관 등의 행복도시 이전 계획에 따라 정책개발, 연구 활동 지원, 신도시 지역민들의 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추진돼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2만1077㎡ 규모로 건립됐다.
어린이도서관, 일반도서관, 교육지원시설, 600여만권을 보관할 수 있는 서고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열람실, 강의실, 카페테리아, 전망대 등의 관람객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고,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인증은 본인증 전에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진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지난 7월 10일 도서관 준공 후 휠체어를 사용하는 세종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지혜 소장과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장애인화장실 등 2%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관을 앞둔 지난 9일 다시 방문해 미흡했던 장애인 편의시설이 개선 됐는지 점검했다. 이 결과 부족한 2% 부족한 상태는 그대로였다.
지상 1층 2곳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고,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에는 척수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는 딱딱한 플라스틱 등받이가 교체 없이 그대로 설치된 상태였고, 세면대 손잡이는 한쪽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했다. 반면 용변기 손잡이,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하게 설치됐다.
1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벽면에,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한곳의 소변기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제품으로 손잡이도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지상 2층∼4층(식당)의 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으로 변함이 없었다. 특히 위치가 3층의 경우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반면, 2층과 4층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고,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됐다. 등받이는 사용하기 불편한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설치가 되었으며, 세면대는 비장애인 하고 같이 사용하도록 되었지만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출입구의 촉지도식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기 편한 반구형이며, 음성으로 안내하는 음성유도기가 설치된데 반해 직원호출버튼은 없었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실의 경우 벽면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된 상태는 이전 점검과 같은 상태였다. 또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폭이 넓은 검색대와 낮은 책상이 마련돼 있었지만, 휠체어가 밑 공간이 부족해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모니터 설치대에 접근하기 불편했다.
건물 계단에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고 영상실의 좌우에 장애인좌석, 3층∼4층 강의실 단상에 경사로 등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김지혜 소장은 “지난번 점검 때와 바뀐 것이 없다”면서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예상되는데, 개선을 하지 않고 개관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공사를 맡고 있는 대림건설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최우수등급 (본인증을 받기 위한) 최종점검을 받은 상태로 장애인화장실 등받이, 영상실 벽면 점자블록 설치 등과 관련해 지적사항이 없었다”면서도 “등받이를 교체하고, 점자블록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세종도서관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등급 본인증을 받은 뒤 대림건설로부터 인수를 받을 예정이다.
▲ 국립세종도서관 전경. ⓒ박종태
▲ 출입구의 촉지도식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기 편한 반구형이며, 음성으로 안내하는 음성유도기가 설치된데 반해 직원호출버튼은 없었다. ⓒ박종태
▲ 지상 1층 2곳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고,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에는 척수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는 딱딱한 플라스틱 등받이가 교체 없이 그대로 설치된 상태였고, 세면대 손잡이는 한쪽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했다. 반면 용변기 손잡이,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 지상 2층∼4층(식당)의 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으로 변함이 없었다. 특히 위치가 3층의 경우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반면, 2층과 4층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박종태
▲ 미닫이문으로 설치된 장애인화장실 내부. 좁고,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됐다. 등받이는 사용하기 불편한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설치됐다. ⓒ박종태
▲ 세면대는 비장애인 하고 같이 사용하도록 되었지만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 검색대 책상은 높낮이가 조절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실 입구 벽면에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된 반면,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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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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