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주요 도로변 파손 '수두룩'..정기점검도 안 해
류재민 기자 | jaeminwow@empal.com 입력 2013.12.15 09:44:30 수정 2013.12.15 12:58:04
천안지역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정기 정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안지역 주요 도로변과 인도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장애인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지역 대학생들은 천안시청 홈페이지 이와 관련한 민원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어 행정당국의 조속한 보강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학생 이모 군은 “고용노동부에 볼일이 있어 두정역부터 걸어간 적이 있는데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록이 설치된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나마 신호등이나 횡단보도 등에는 설치됐는데, 이는 유도블록이 아닌 노란색 벽돌이며 관리도 되지 않아 다 닳아 있다”고 밝혔다.
이 군은 또 “횡단보도에는 시각장애인용 청각안내 시스템이 없는 곳이 많았다. 이는 장애인의 물리적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속히 개선해 장애인도 살기 좋은 천안시가 되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대학생 김모 양 역시 “신부동 야우리를 자주 찾는데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장애인용 보도블록이 닳아 있는 걸 봤다”며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곳이고, 경사가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지날 때 위험할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교체를 신청한다”고 주문했다.
(사)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충남도지부 천안시지회 최순자 간사는 “일부 유도블록의 경우 재질이 안 좋다보니 쉽게 닳는 경우가 있다”면서 “또 개중에는 안내가 잘못된 유도블록도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이숙이 의원은 “단순히 유도블록 설치에만 의미를 둘 게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시청 등 각 공공기관이 장애인 편의시설 정기점검이나 실태조사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유도블록은 도로 설치를 할 때 같이 하는데, 정기점검이나 전수조사를 할 만한 인력 등 여건이 충분치 못하다”면서 “민원이 있을 경우 각 구청에서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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