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뿐인 장애인화장실 개선 ‘시급’…공간 협소
수동휠체어도 이동 불편…비상호출벨 등 ‘전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1-11 12:44:01
▲ 남자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으로 돼 있으며, 내부 공간은 전동휠체어가 아닌 수동휠체어를 타고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박종태
KBS 3라디오 사랑의 소리 방송은 19년째 한국방송공사에서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정보 등을 제공할 목적으로 운영, 방송하는 대한민국의 라디오 방송프로그램 채널이다.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보니, 중증장애인들의 방송 출연 등으로 3라디오 방송 녹화가 있는 멜로디 광장은 장애인들의 이용이 그 만큼 잦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의 이용이 잦은 멜로디 광장의 장애인 편의 수준은 어느 정도나 될까?
지난 9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이하 척수협회) 이찬우 사무총장(지체 1급)과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을 점검한 결과 다소 개선이 요구됐다.
먼저 용변을 볼 수 있는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설치 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이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또한 장애인화장실은 남녀 공통으로 모두 출입문이 여닫이로 설치돼 손힘이 없는 등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화장실을 이용할 수가 없었다. 문고리 잠금장치 역시 마찬가지.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너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더욱이 이 같은 현실에서도 전동휠체어보다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은 수동휠체어의 이동이 불편했다.
용변기에는 비데만 설치돼 있을 뿐, 용변기 등받이와 물 내림 자동센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용변기 뒤쪽에 물 내림 레버 장치만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은 물 내리기가 어렵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고, 비상시를 대비한 비상호출벨도 전무했다. 이외 여성장애인 화장실에 설치된 용변기 손잡이는 좌우 T자로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에 관한법률 시행규칙에는 용변기 손잡이를 L지와 T자로 구분해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외부에 설치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자칫 목발 사용 중증장애인이 세면대를 이용하다 바닥 물기에 미끄러져 다칠 위험도 있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 화장실을 구분하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점자블록이 입구 바닥에 설치돼 점자안내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또 점자블록이 화장실 입구에 설취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은 장애인화장실을 출입하기 불편했다.
이외에도 멜로디 광장 입구에 설치된 점자촉지안내판은 부식형으로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은 손으로 읽을 수가 없었다.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음성안내버튼과 직원호출벨은 고장난 채로 방치돼 있었다.
척수협회 이찬우 사무총장은 “장애인 프로그램 녹화장소인 멜로디 광장에서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도록 설치한 것은 장애인 차별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BS측은 “신관에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있다”고 밝힌데 이어 “본관 시청자홀 및 멜로디 광장 중 한곳에 장애인화장실 설치를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 3라디오 사랑의 소리 방송은 지난해 장애인 인권을 위해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의 한국장애인인권상 인권매체 부문에서 인권상을 수상한바 있다.
▲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용변기에는 비데만 설치돼 있고, 등받이, 비상호출벨, 자동물내림 센서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의 용변기 양쪽 손잡이가 모두 T자로 설치돼 있었다. 법에는 L자와 T자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박종태
▲ 장애인화장실 외부에 설치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자칫 바닥 물기에 미끄러져 다칠 염려가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박종태
▲ 남성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 화장실 벽면에는 성별을 구분하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바닥에 설치돼야할 점자블록이 다소 떨어진 채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점자안내판을 찾을 수가 없었다.또한 점자블록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휠체어장애인은 장애인화장실을 출입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 촉지도식 안내판은 부식형으로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만져 읽을 수가 없으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버튼과 직원호출벨은 고장난 채 방치돼 있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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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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