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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광주 교통약자 전용 정류소'
편의증진센터
2014-01-23
6173

 '교통약자정류소설치조례' 따라 화정동 1곳 시범 운영
 장애인 이용 불가능 “교통약자 전용” 무색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4-01-22 18:47:49

 

▲ 서구 화정동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인근에 설치된 ‘교통약자 전용 시내버스 정류소’.

 

“지역주민 챙기기용” 비판도…김 의원 “시에 문제점 개선 요구”

광주시가 교통약자들의 시내버스 이용편의를 위해 시범 운영중인 ‘교통약자 전용 시내버스 정류소’가 오히려 교통약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교통약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배려는 전혀 없이 ‘교통약자 전용’이라는 간판만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제정된 ‘광주광역시 교통약자 버스정류소 설치 조례안(김영남 광주시의원 발의)’에 따라 지난해 말 서구 화정동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사거리에 ‘교통약자 전용 시범정류소’가 설치돼 운영중이다.

이 정류소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영유아 등 ‘교통약자’들이 멀리 떨어져있는 버스정류장까지 가지 않아도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류소와 정류소 사이에 설치하는 ‘버스 승하차 장소’다.

▶정류소와 정류소 사이 설치

 따라서 현재 설치된 시범 정류소는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지자체 노선 계획과 심의 등을 통해 설치되는 일반 버스 정류소와 달리 ‘교통약자 전용 시내버스 정류소’는 광주시장이 노선별 교통약자의 이용 현황, 인근 지역의 교통약자 거주 비율, 인접한 버스정류소 간의 거리 적정성 등을 고려해 시내버스 운송사업자에게 설치를 권고할 수 있다.

또 조례에서는 ‘교통약자 전용 시내버스 정류소’ 설치 계획을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수립 시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운영되는 모습은 일반 버스정류장과 다를 바가 없다.

본래 취지대로 운영이 되려면 ‘교통약자 전용 시내버스 정류소’를 지나는 시내내스의 운영 시스템도 이에 맞게 개선이 필요한데, 현실은 달랑 정류소만 설치돼 있는 것.

오히려 교통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교통약자 전용’이란 말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점자 음성안내 없고, 보도턱도 그대로

 실제 정류소를 살펴보니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기본적인 점자 안내나 음성 안내도 없었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따로 보도 턱을 낮추거나 넓은 공간을 확보한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이 정류소를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에는 저상버스가 없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이 정류소 자체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시범정류소 설치 장소의 선정 기준도 애매모호하다.

보건환경연구원 쪽에 시범정류소가 설치된 이유와 관련해 광주시는 “그쪽(보건환경연구원 일대)에 나이 많은 노인들이 많이 산다”고만 설명할뿐 교통약자들의 수요 현황 등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시범 운영은 보건환경연구원 쪽 단 한 곳뿐. “교통약자가 전부 화정동에 몰려있는 게 아니라면 1곳만 시범운영을 해 얻을 수 있는게 뭐냐”는 지적도 가능하다.

때문에 광주시도 “만들어진 조례에 따른 것일뿐, 지금 방식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시범 운영이 끝나고 ‘교통약자 전용 시내버스 정류소’의 실효성을 따진 뒤 정식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시범 운영 기간이나 추가 설치 등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교통약자들에 대한 배려 없는 ‘교통약자 전용 시내버스 정류소’ 설치는 결과적으로 집 앞 정류장 설치를 원하는 주민들의 민원만 해결해준 꼴이 됐다.

특히, 조례를 발의한 김영남 시의원이 선거구로 하는 지역에만 시범정류소가 설치된 점, 이전부터 이 지역 주민들의 버스정류장 신설 요구가 많았다는 점 등에서 “지역구 챙기기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김영남 의원 "주민 어려움 해결해준 것"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역구를 챙긴 것이 아니라 오래 살피다보니 주민들의 어려움이 발견돼 해결해준 것”이라며 “다른 구청에도 교통약자 전용 시내버스 정류소가 필요한 지역을 알아보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광주시에 개선을 요구해 놓은 상황이다”며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 등을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시에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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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news_type=201&uid=45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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