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지도식안내판 정문 앞 설치…겉면 벗겨져 ‘흉물 전락’
장애인화장실 출입부터 어렵고, 용변기 등받이도 ‘문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1-23 22:16:05
▲ 인천송동의 송원초등학교 입구 앞을 보면 출입문 정면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으며, 이마저도 떨어지려하고 있다. ⓒ박종태
인천송도의 송원초등학교는 송도7공구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로 본광동, 후관동, 별관동으로 구분된다.
송원초등학교는 지난해 6월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으며, 4개월 뒤인 10월에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최우수등급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이에 에이블뉴스가 지난 21일 송원초등학교를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을 점검해봤다.
점검 결과 먼저 학교 정문 입구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매립이 아닌 바닥에 붙이는 방식으로 설치돼 점자블록이 떨어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문 출입문 위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보행을 하다 부딪혀 다칠 위험이 매우 높았다.
시각장애인에 건물 실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촉지도식 안내판은 정문 앞에 설치돼 있었으며, 눈·비 등으로 인해 겉면은 모두 벗겨져 흉물스럽게 변해 있었다.
촉지도식 안내판의 구성 내용을 보면 실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본관동, 후관동, 별관동 위치 등을 소개하고 있다. 계단 등의 내용 표기도 국가가 정한 기호를 사용하지 않았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촉지도식 안내판과 관련해 건물 경계선들은 0.6mm로 양각화 하고 계단·승강기·안내소 등은 국가 표준 기호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특수학급이 있는 후관동 1층-4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앞에 설치돼 있었다.
후관동 입구 경사로에는 손잡이가 오른쪽 한쪽에만 설치돼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헨드레일 점자안내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장애인 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를 구분할 수 있도록 점자안내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코너 모서리에는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부딪혀 다칠 위험이 농후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모두 미닫이로 설치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어려웠다.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불가긴 마찬가지.
내부를 보면 세면대 손잡이가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돼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장애인들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또한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을 고려해 용변기 옆 벽면의 손이 닿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
다만 용변기 등받이는 조금 위로 설치돼 허리를 제대로 받쳐 주지 못했다. 2개의 판스프링은 15도로 기울어져 허리를 받쳐줘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외에도 용변기 등받이가 앞뒤로 거리조절이 되지 않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각층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는 점자블록이, 각 층의 계단에는 손잡이가 양쪽으로 설치돼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인 점자안내판과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었다.
표현무대인 공연마루가 설치된 3. 4층의 계단에는 미끄럼방지를 위한 논슬립 패드가 검은색으로 설치, 저시력장애인이 구분하기 어려웠다. 저시력 장애인을 위해서는 황색 및 노란색으로 설치돼야 한다.
이외 후관동 지하주차장에는 장애인주차장이 설치돼 있었다. 특히 바닥과 천장에 장애인 마크를 그려놓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관할인 인천교육청 담당자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부분에 있어서는 학교측과 협의해 보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2013년 10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인천송도의 송원초등학교. ⓒ박종태
▲ 시각장애인 점자촉지도의 겉면이 부식돼 흉물스럽게 변해있다. ⓒ박종태
▲ 후관동 입구 경사로 우측에만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핸드레일 점자 안내판도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 후관동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곳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 교실이 있는 1-4층 남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 바닥에도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으나 벽 모서리에 보호대가 설치되지 않아 자칫 시각장애인들이 부딪혀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 후관동 1층-4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모두 미닫이로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박종태
▲ 남녀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간. ⓒ박종태
▲ 인천송동의 송원초등학교가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받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인증 최우수등급 인증서.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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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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