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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화강석 혹두기’ 시각장애인 안전 걸림돌
편의증진센터
2014-02-12
4987

 

외부에 설치…현장 점검결과, 이구동성으로 ‘지적’


“걸려 넘어지고, 저시력 장애인 색상구분 못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2-11 16:57:08

 

시각장애1급의 김훈씨가 화강석 혹두기를 걸어보고 있다. ⓒ박종태
 

▲ 시각장애1급의 김훈씨가 화강석 혹두기를 걸어보고 있다. ⓒ박종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가 오는 3월 21일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이번 개관은 지난 2006년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및 대체 운동장 건립추진계획’이 수립된 이래 8년여만의 결실이다.

DDP는 대지면적 62,692㎡, 연면적 86, 574㎡, 지하3층~지상 4층(높이 29m)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규모로 세계적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했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초대형 지붕과 3차원의 스페이스프레임을 통해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의 건축물이다.

지난 10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DDP 외부 보행공간에 설치된 ‘화강석 혹두기’가 과연 시각장애인들의 안전보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지 점검했다.

이날 점검에는 연합회 김훈·신재원·이승철(이상 시각장애1급)씨가 함께했다. 김 씨는 전맹이며, 신 씨와 이 씨는 저시력 장애인이다.

‘화강석 혹두기’는 조경, 가로등, 벤치 등으로부터 보행자의 통행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유도하기 위해 외부에서 건물 주출입구까지 2~3m 폭의 ‘보행안전구역(무장애공간)’ 경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치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9년 2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을 받은 이후 무장애 공간의 경계가 될 재료를 결정하기 위해 개발원 및 장애인 관련 단체에 10여 차례의 재료 샘플과 3차례의 현장 샘플시공을 제시해 무장애공간의 경계를 ‘화강석 혹두기’로 마감키로 결정됐다.

특히 같은 해 10월 경 우선 개장한 공원부분에 설치된 ‘화강석 혹두기’ 높이가 높아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개발원 및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전체 화강석의 혹두기 높이(10~30㎜)를 점자블록의 높이(6±1㎜)로 조정했다. 여기에 장애인들의 통행을 돕기 위해 보행안전구역의 중앙에 3m 간격으로 약시자용 LED등을 설치했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점검한 시각장애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안전보행에 강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들은 “어떻게 화강석 혹두기가 시각장애인 보행안전을 보호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높이 때문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고, 저시력 장애인들은 색상을 구분할 수 없어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로 밟고, 흰지팡이로 혹두기를 짚어 가면서 걸어도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씨는 점검 중 화강암 혹두기 옆에 보호대를 갖추지 못한 커다란 기둥에 부딪치는 상황까지 연출됐고, 신 씨는 화강암 혹두기를 인지하지 못해 주춤주춤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문제없다는 입장으로 개관 이후 인적서비스 및 음성 안내 장치를 운영해 장애인들의 위험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훈씨는 화강석 혹두기 옆에 있는 기둥에 보호대가 없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박종태
 

▲ 김훈씨는 화강석 혹두기 옆에 있는 기둥에 보호대가 없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박종태  

 

김훈씨가 이동을 위해 화강석 혹두기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박종태
 

▲ 김훈씨가 이동을 위해 화강석 혹두기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박종태  

 

신재원씨가 화강석 혹두기를 감지하지 못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박종태

 

▲ 신재원씨가 화강석 혹두기를 감지하지 못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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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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