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 등 설치 제각각…현황 파악 안돼
보수 등 사후관리 예산 없이 단순 조치만
등록 : 2014년 02월 13일 (목) 18:05:20 | 승인 : 2014년 02월 13일 (목) 18:07:42
최종수정 : 2014년 02월 13일 (목) 18:07:11
고경호 기자 kkh@jemin.com
▲ 제주시가 볼라드에 대한 사후관리 등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볼라드가 뽑혀나간 틈을 시멘트로 메워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모습. 고경호 기자
제주시가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이하 볼라드)에 대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볼라드가 규격에 맞지 않게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 보수 등 사후관리도 '땜질 처방'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는 높이·지름·간격 등 볼라드의 규격과 함께 △보행자 등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료로 제작 △시각장애인의 충돌 예방을 위한 점형블록 설치 등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볼라드가 관련 규정을 무시한 채 설치되거나 훼손된 채 방치되면서 보행자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일도2동 내 설치된 볼라드는 파손된 채 심하게 기울어져 있고 볼라드를 감싸던 인도 블록 등이 깨진 채 인도 위로 방치돼 있다. 게다가 콘크리트 재질로 제작돼 있으며 반사도료 또한 군데군데 벗겨지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또한 제주시 연삼로 부근에는 볼라드 자체가 뽑혀나가 생긴 틈을 시멘트로 메워놓은 곳도 확인되는 등 도시미관 저해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한라병원 인근 볼라드 역시 인위적인 훼손이 이뤄지면서 일부 차량들이 인도에 불법 주차되고 있어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볼라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볼라드의 보수를 맡고 있는 제주시는 지역 내 설치된 볼라드 개수 등 기본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보수 등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없이 자체 인력과 장비로 넘어진 볼라드 세우기 등 '땜질 처방'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각 읍면동과 도시개발 담당 부서 등이 각각 볼라드를 설치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확한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읍면동 등을 통해 볼라드 현황을 수집하고 있으며 규격 미달된 볼라드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교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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