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4.03.12 (19:24)
수정2014.03.12 (20:24)
뉴스 7 2014.03.12
<앵커 멘트>
횡단보도에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건넘 신호를 알려주는 '음향 신호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음향 신호기가 고장나있고, 또 적색신호인데도 건너가라는 신호음을 내는 곳까지 있었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 장애인이 음향신호기를 아무리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음향신호기, 빨간 신호에 차들이 오가는 데도, 건너가도 좋다는 신호음이 나옵니다.
안전을 위한 시설이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성수(시각장애인 1급) : "교통신호음은 시각장애인들에 있어서는 생명의 소리입니다. 차라리 소리가 안나주는게 더 나은 경우가 있고요."
취재진이 춘천시내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26곳을 확인해보니 9곳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 음향신호기의 경우에는 이렇게 화단을 지나서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설치돼 있습니다. 따라서 작동 리모컨이 없을 경우 시각 장애인들의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춘천시는 상황파악조차 안하고 있습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 : "그거는 따로 저희가...현재 상황의 예산부분이 그러니까 아직 사실은..."
음향 신호기가 설치된 곳은 전국 횡단 보도 8만여 곳의 11%인 9천 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판구(시각장애인 사무처장) : "시내 중심부쪽에는 대부분 설치돼 있지만 외곽도로 쪽에는 아직 설치 안 된 곳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나마 설치돼 있는 음향 신호기마저 방치되면서, 시각 장애인들이 위험한 도로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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