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지역 8% 불과 … 관리 소홀·미작동 태반 '안전위협'
警 "분기마다 자체점검·수리" … 관련단체 "형식적 감독"
2014년 03월 20일 (목)
인천지역 시각장애인들이 이동권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횡단보도 이용 편의를 위한 음향신호기가 전체 횡단보도에 10%도 채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나마 있는 신호기들은 관리를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19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인천 10개 군·구 횡단보도에 설치돼 있는 음향신호기는 378곳 1288기로, 전체 횡단보도의 8.38%에 불과하다.
신규 음향신호기 설치도 한 해 평균 50곳 미만이다.
남동구 간석3동에 사는 시각장애인 A(40)씨는 "주요 교차로를 제외하면 음향신호기를 찾기 힘들다"며 "작은 건널목을 지날 때에도 사고 위험 때문에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설치된 음향신호기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관리주체인 인천경찰청은 음향신호기 고장 여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남동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앞 사거리 8기 중 2기는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해 경찰이 수리한 음향신호기는 5기로, 지난 2011년부터 최근 3년간 경찰이 고장을 파악해 보수한 음향신호기 숫자를 합쳐도 20기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분기마다 1번씩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관할서 교통 경찰관들이 상시 관리하고 있다"며 "고장이 확인되면 즉시 유지보수팀에서 수리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관계자는 "시각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음향신호기가 전체 수도 적은 상황에서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3년간 수리한 음향신호기가 20기밖에 안된다는 것은 형식적인 관리감독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순민인턴기자 smlee@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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