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곳곳이 ‘미흡’…“연말에 이전, 개선 계획 없다”
‘지속적 문제제기에도 외면, 차별로 인권위 진정사안’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3-28 20:03:36
▲ 세종시청 본관 입구에 설치된 음성유도기는 고장난 상태다. ⓒ박종태
세종시청이 장애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청사를 이전할 계획이만, 그 동안 제대로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현재의 청사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3층 건물인 세종시청 본관의 1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공용으로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지만 내부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미흡했다.
내부의 공간은 넓은 반면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 세면대 2곳 중 1곳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는 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 것.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또한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 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로 밑의 바닥에 설치돼야 할 점자블록이 떨어져 설치돼 있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본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점자블록만 설치됐을 뿐 손잡이, 손잡이 양 끝에 점자표지판, 계단 끝에 논슬립이 미설치됐다.
본관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음성유도기는 고장이 난 상태로 방치돼 있다. 1층 사회복지과로 올라가는 경사로의 경우 한쪽에만 손잡이가 설치됐고, 손잡이 점자표지판도 없다.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본관의 구조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도 건물 출입구에서 찾아 볼 수 없다.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설치를 아지 않은 것이다.
사회복지관 내에는 장애인복지팀도 있어 장애인들의 방문이 빈번할 것으로 보이는데 출입문이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홀로 들어갈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 장애인들은 세종시청사 이전 동안만 불편을 겪으면 된다고 생각을 할 지 모르지만, 지금껏 정당한 편의제공을 받지 못한 것으로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한병룡씨(지체장애1급)는 “남녀공용화장실 등의 불편한 문제에 대해 개선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는데, 전혀 이뤄진 것이 없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로 인권위에 진정할 사안”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세종시 관계자는 “올해 말 청사를 이전할 계획이어서 장애인편의시설을 개선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세종시청 본관은 1층~3층로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계단에 점자블록만 설치됐을 뿐 손잡이, 손잡이 양 끝에 점자표지판, 계단 끝에 논슬립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 세종시청 본관 1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공용으로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지만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 세면대 2곳 중 1곳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는 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종태
▲ 세종시청 본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 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로 밑의 바닥에 설치돼야 할 점자블록이 떨어져 설치돼 있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박종태
▲ 세종시청 본관 1층에 위치한 사회복지과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출입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 세종시청 본관 1층 사회복지과로 올라가는 경사로의 경우 한쪽에만 손잡이가 설치됐고,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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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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