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장애인좌석 마련, 경사로에 비상호출버튼 설치 등

일부는 개선 필요…홍은동성당은 미흡한 점 많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4-17 20:34:58

▲ 홍은동성당 지하2층 성전으로 내려가는 계단. 점자블록과 손잡이가 없다. ⓒ박종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전국의 성당을 비롯한 천주교 기관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장애인 등이 불편 없이 모든 행사에 참여하려면 모든 성당과 부속시설, 수도회 건물과 피정·교육 센터, 학교에 편의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천주교 16개 교구의 일부 성당을 직접 방문해 권고의 움직임이 있는지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을 점검, 연재한다.

열네 번째는 서울대교구로 최근 서대문구 홍은동성당, 강북구 송천동성당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홍은동성당= 지하2층~지상6층 건물로 외부에서 지하2층 성전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손잡이,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건물 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버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반면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고, 바닥에 점자블록은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안쪽 끝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어 충격을 줬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내부는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할 수 있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이용하기 어렵다.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는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미사 때 홀로 올라갈 수 없어 독서(성경봉독)를 할 수 없다. 고해실도 공간이 좁아 출입이 힘들다.

■송천동성당=지하1층~지상3층 건물로 정문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고, 직원호출버튼도 설치돼 있어 눈에 들어왔다. 옥에 티는 한쪽 손잡이에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는 것.

후문 계단의 경우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손잡이에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1층 소성당으로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 하지만, 연결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에 문제가 없었다. 반면 소성당의 단상에는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어 홀로 올라갈 수 없다.

건물 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버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아쉬운 점은 안내판 문구가 ‘장애인화장실’이 아닌 ‘장애우화장실’이라고 쓰여 있다는 점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가 설치된 반면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약간 높았고, 세면대 용변기 방향의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2층 대성당 앞쪽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장애인좌석이 마련됐다. 하지만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는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미사 때 홀로 올라갈 수 없어 독서(성경봉독)를 할 수 없다.

고해실도 공간이 좁아 출입이 힘들다.

▲ 홍은동성당 전경.ⓒ박종태  

▲ 홍은동성단 건물 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버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박종태  

▲ 홍은동성당의 장애인화장실은 1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안쪽 끝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어 충격을 줬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 홍은동성당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할 수 있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 송천동성당 정문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고, 직원호출버튼도 설치돼 있어 눈에 들어왔다. 반면 한쪽 손잡이에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건 개선해야할 점이다. ⓒ박종태  

▲ 송천동성당 전경. ⓒ박종태  

▲ 송천동성당 2층 대성당 앞쪽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장애인좌석이 마련됐다. ⓒ박종태 

▲ 송천동성당의 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아쉬운 점은 안내판 문구가 ‘장애인화장실’이 아닌 ‘장애우화장실’이라고 쓰여 있다는 점이다. ⓒ박종태  

▲ 송천동성당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가 설치된 반면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약간 높았고, 세면대 용변기 방향의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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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