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 정류장-시각장애인복지관 700m 구간
인·차도 경계석 및 점자블럭 등 설치 안돼
등록 : 2014년 05월 08일 (목) 19:38:41 | 승인 : 2014년 05월 08일 (목) 19:40:14
최종수정 : 2014년 05월 09일 (금) 12:26:49 고경호 기자 kkh@jemin.com
▲ 복지관 앞 도로가 인·차도 경계석은 물론 점자블럭도 설치되지 않으면서 시각장애인들의 보행 불편은 물론 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경호 기자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이하 복지관)을 방문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열악한 보행 안전시설로 사고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복지관은 점자·보행·정보화·검정고시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도내 유일의 맹인기관으로 하루 평균 1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이 방문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시각장애인들이 시내버스를 이용, 복지관을 찾아오지만 정류장-복지관 구간의 인도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전시설이 미흡한 상황이다.
월평 버스정류장부터 복지관까지 약 700여m 구간은 급커브와 급경사가 잇따르며 버스·트럭 등 대형차량의 통행도 많은 곳이다.
하지만 8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인도와 차도의 구분은 경계석이 아닌 차선으로 이뤄졌으며 차량들의 보행로 진입을 방지하기 위한 어떠한 장치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이 많은 곳임에도 복지관까지의 인도는 물론 정문 앞 횡단보도에 조차 점자블럭이 설치되지 않아 보행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팡이를 의지해 보행하는 시각장애인들은 경계석이 없어 인도와 차도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길 속의 길'이라 할 수 있는 점자블럭 미설치로 차도로 보행하거나 복지관을 지나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양예홍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장은 "도내 유일의 맹인기관이지만 이곳을 찾아오는 시각장애인들은 '생명을 내놓고 다닌다'고 해야 할 만큼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며 "2003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시청에 점자블럭 설치는 물론 급커브·급경사 완화 등을 요구했지만 아직도 조치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제주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도로 폭 자체가 좁아 당장 점자블럭을 설치하기가 힘든 상황이며 예산 확보 또한 녹록치 않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데로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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