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5-26 14:53:44

제목 : 도서관에 책이 없다?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점형블록 찾기가 상당히 애매하고요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서...
점형블록이 쭉 연결된 게 아니기 때문에, 정문이 저쪽이었는데...
어쨌든 정문에서 여기까지는 거리가 너무 멀다
그래서 바로 유도블록을 찾기는 힘들다
아마 저쪽에서 없으면 없는 줄 알고 그냥 가기가 쉬울 것 같아요

장소] 부산광역시립 부전도서관 (부산광역시)

부전도서관입니다
오늘은 부전도서관의 유도블록을 따라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도블록을 따라서 가고 있습니다 제가...

어 뭡니까?
부딪친다고 서 있으래요
아 그래요
뭐가 있죠? 아 네 큰일 날 뻔했네요

정말 이런 거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유도블록을 벽(기둥) 바로 옆에다가 설치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벽(기둥)은 제가 보니까 설치된 지 오래된 것 같은데,
기존에 있던 데다가 땅을 파서 매립을 한 것 같은데,
보시면 바로 부딪치게 만들어놨죠 가다가 바로 부딪치는 거예요

이런 벽(기둥), 기둥이면 기둥, 이런 것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설치를 해주셔야지 이런 걸 이렇게

바로 옆에 붙여서 설치를 해버리면 항상 이렇게 부딪칩니다
제가 그렇게 어깨가 넓은 편도 아닌데 바로 부딪치거든요

이런 건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요 더구나 이런 벽(기둥) 같은 경우는 딱딱한 재질로 돼 있어서

이런 것들은 충격이 크죠

장애인 검색대에 제가 왔습니다 어디 한번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지 보겠습니다

장애인 검색대라고 하는데...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헤드폰이라도 있나요? 그런 것도 없네요
일단 소리가 안 나는 이상 제가 이 컴퓨터를 이용할 수는 없네요
어떠한 정보도 제가 이 컴퓨터에서 얻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 검색대 높이가 조금 낮습니다 서서 하기에도 좀 문제가 있고요
높이가 조절이 되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된다면
의자를 옆에서 갖고 온다든지 그런 식으로 해서 의자가 탁 설치가 되고
제가 앉아서 할 수 있는 높이, 왜냐면 어느 정도 보행이 가능한 장애인들,
목발을 사용하는 분들한테도 분명히 높이가 낮거든요

제가 만약에 목발을 사용한다면 이렇게 되겠죠
이게 목발이라고 한다면 한쪽에 기대게 되겠죠
목발을 사용한다면 이런 형태가 되겠죠
목발 때문에 팔을 제대로 사용이 안 되는 문제가 생기니까
의자가 있으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도 쓸 수 있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쓸 수 있고
누구나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는 검색대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부전도서관 관계자 (음성변조)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인터넷 신문에서 나왔는데요 다큐멘터리 감독이고요
편의시설이 어떻게 돼 있는지...
그럴 것 같으면 이야기를 하고 하셔야지
안에서 촬영하고 그러면 됩니까? 안 그렇습니까?

촬영이 안 되나요?
아니 그래 와가지고 촬영을 하고 이러는 것 같으면 이야기를 해주고 해야 되는데,

안 그렇습니까? 안에 들어와 가지고, 뭣 때문에 촬영을 하는 것인지 어디서 온 것인지,
맞지요 그렇죠?

저는 공공도서관이라서...
이야기를 해주면 저희들이, 우리도 만약에 위에서 누가
촬영 언제 했냐고 물을 수도 있고 안 그렇습니까?

어떤 방향으로 하는 겁니까?
장애인 편의시설이 어떤 식으로 돼 있는지, 문제점은 어떤 점이 있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될지 그런 부분을 볼 겁니다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여기(자료검색 컴퓨터)에 화면 낭독프로그램이 깔려 있으면
시각장애인도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겠죠
지금은 그 프로그램이 안 깔려있는 관계로 사용이 어렵고요
그리고 화면낭독 프로그램은 소리가 나서 시끄러울 수 있기 때문에
헤드폰도 배치를 해놔야 될 겁니다

하 윤 숙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컴퓨터) 본체가 있어서 안에 들어가서 하는 게 좀 불편했고요
제가 방금 화장실을 잠깐 봤는데요 화장실 안에 문이 닫혀 있어서
여는 것도 힘들도 열어서 보니까 장애인 화장실은 있는 것 같아요
거기까지 접근하기에는 화장실 통로가 너무 좁고 그다음에 턱이 있어서
좁은데다 턱이 있으니까 들어가는 게 좀 힘들 것 같네요

부전도서관 관계자 (음성변조)
여기 점자도서는 있습니까? 그런 거 없을 겁니다
아예 없어요? 점자도서는 지금 현재 없지요?
예 지금 여기는 실질적으로 주가 공부하러 오는 사람이 주입니다
일반도서도 없습니까?
점자도서 말입니까? 일반도서...
비장애인용 도서? 도서는 많지요
도서는 많이 있지요 우리 비장애인 도서는...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점자도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 저기 유도블록은 왜 설치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도블록을 설치했다는 건 분명히 시각장애인도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고 인정한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점자책을 읽으려면 딴 데 가봐라 그런 식으로 분리를 하는 거죠
이 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은 아무것도 할 게 없습니다
책이라도 읽어야 되는데 할 게 없습니다
저 앞에 유도블록을 봤지만 그러면 유도블록은 왜 설치했는지...

그러니까 저 설치 자체가 시각장애인도 우리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으세요 라는 의미가 아니고

억지로 억지로 법에서 정해놓으니까 어쩔 수 없이 설치한 유도블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장차법이라는 게 있잖아요
장애인을 정보접근에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 하죠
근데 아까 보셨잖습니까 검색대, 제가 이 도서관에 어떤 책이 있는가 정보를 얻어야 됩니다

근데 차별을 했죠
그리고 점자로 된 도서를 보기 위해서 왔는데 도서를 비치 안한 거죠 그렇죠?

그것도 정보접근에서 차별입니다 근데 법이 왜 문제냐면 그런 것에 강력하지가 않아요

차별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된다 그런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두루뭉술하게 법이 돼 있기 때문에

솔직히 안 지킨다고 해서 큰일날일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데서는 배짱으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건축법상의 편의시설에 대해서는 그나마 조금은 규제가 있는 반면 정보접근에 대한 규제는 굉장히 미약하거나 또는, 어떻게 보면 솜방망이죠 거의 뭐 무력화 됐다고 보면 됩니다. 있으나마나한 법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부전도서관 관계자 (음성변조)
아마 다른데 보다도 여기는 상당히, 50년이 되다보니까

다른 데보다 훨씬 장애인 시설이라든지 또 장애인 분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훨씬 적을 겁니다

이게 처음 지을 때부터 장애인 시설을 지어야 되는데, 여기는 63년도에 개관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그때 그 당시에는 그런 법적으로라든지 제도적인 장치가 안 돼 있었거든요

건물만 지으면, 그래가지고 전부다 중간 중간에 조금씩 보완을 했는데 다른 기관보다는 훨씬 미비할겁니다 실제 보면 엘리베이터 없지요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도서관 상을 받았다면 이 도서관 말고 다른 도서관은 과연 뭔지,
상을 못 받은 다른 도서관은 이 도서관보다 더 못하다는 소리인건지,
아니면 비장애인들끼리 봤을 때는 이 도서관이 도서관 상을 줄만큼
우수하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거는 자기들끼리 만의 잔치죠

도서관협회에서 그냥 이번에는 너희가 받았으니 다음에는 너희 줄게
이런 관행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고해서 편의시설이 잘된 것도 아니고

저는 그런 상을 주고 싶네요 2014년 최악의 도서관이라는 상을 주고 싶네요
제 입장에서는,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최악의 도서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도서관협회에서는 최우수 도서관일지는 모르겠지만 장애인들한테는 최악의 도서관이 되겠네요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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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천 기자 (vj1000@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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