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창고 취급’ 장애인화장실…점자블록 37%만 설치

일산IL센터, 고양지역 투표소 29곳 모니터링 결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5-29 10:47:12

▲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화장실.ⓒ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6·4지방선거 고양지역 투표소가 장애인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민선5기 지방선거 당시 접근이 어려웠던 투표소 5곳, 신규 투표소 10곳 등 총 29곳의 투표소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적으로 덕양구 13곳, 일산동구 11곳, 일산서구 5곳이다.

먼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주변이 논밭으로 이뤄진 덕양구는 여전히 장애인 접근이 어려운 마을 회관 등으로 투표소를 지정하고 있었다. 내부, 외부 경사로가 없이 계단으로만 이뤄져 있는 것.

또한 일산동구 정발산동의 경우 투표소가 있는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경사로가 파손돼 휠체어 접근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했던 편의시설은 ‘장애인화장실’이었다. 총 29곳 중 장애인화장실이 갖춰진 곳은 18곳으로 62%에 지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마저도 대부분 창고나 청소도구함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일산동구 장항2동 의정부보호관창고양지소는 ‘사용 중’이라는 빨간표시등이 무색하게 화장실 안은 불이 꺼져 있었으며, 자동문 개패장치도 고장상태로 손으로 힘들게 열어야 했다,

일산동구 식사동의 위치한 양일중학교는 아예 화장실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어 담당자에게 연락해 문을 열기까지 대기 시간이 15분 이상 걸렸다.

또한 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는 통합지원학생전용 화장실이 따로 설치돼 있었다. 한 쪽은 좌변기, 한 쪽은 양변기로 구분지어 놨지만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 휠체어장애인의 접근이 전혀 불가능했다.

장애인주차구역도 마찬가지로 29곳 중 18곳만 설치돼 있었으며, 이중 7곳은 정문이 아닌 후문이나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정문 쪽에 위치해 있더라도 안내 표지판이 작아 눈에 띄지 않거나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있어 장애인주차구역을 찾아 건물을 몇 번씩 돌고 돌았다”며 “결국 행정실이나 관리사무소에 문의해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도 총 29곳 중 11곳만 설치, 설치비율이 37%에 불과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장애인편의시설에 대해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설치만 해놓고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놓았다면 시설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며 “단 한명의 장애인 유권자도 편의시설 미비로 참정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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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