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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사구 시설…67억 쏟고도 부실공사에 엉터리설명
편의증진센터
2014-06-26
7887

 등록 : 2014.06.25 21:17

 

 

태안 해안사구 전시시설

 

국내 최대 태안 해안사구 전시시설
 장애인용 진입로 곳곳 솟아올라
 설명표지판 내용도 오류 즐비
 완공 반년 넘도록 개관도 못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최대 해안사구(바닷가 모래언덕)에 들어선 전시·교육 시설이 부실공사에 안내 설명도 엉터리투성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유일한 이 시설은 지난해 말 완공됐지만 반년 넘도록 개관조차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한겨레>가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431호)에 자리한 사구센터를 확인해 보니, 시각장애인용 진입로의 바닥 나무판 곳곳이 불룩 솟아올라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었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솟아오른 나무턱에 걸리면 난간 아래 3~4m 높이 지하층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사구센터 앞쪽에 마련된 생태공원, 내부 전시시설에서도 사실과 다른 설명이 여럿 발견됐다. 생태공원에 심은 식물과 표지판 내용이 일치하지 않았다. 갯메꽃이라는 표지판 아래 자라는 식물은 모래지치였으며, 통보리사초라고 설명된 곳에는 좀보리사초가 자라고 있었다. 갯방풍 역시 방풍을 잘못 표기한 것이었다.
센터 내부 전시실을 보면 사구에서 자라는 각종 식물을 찍은 사진에 ‘사구의 심각한 훼손…사구와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 상실’ 따위의 설명이 돼 있다.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모래가 이동하며 형성중인 사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자연스럽게 ‘고정된 사구’로 진행된다. 이를 훼손이라고 엉터리로 설명하는 등 사구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신두리 해안사구에 왕소똥구리가 서식하는 것처럼 전시물이 꾸며져 있지만, 소의 방목이 금지된 뒤 왕소똥구리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게 이 국장의 설명이다. 사구를 파헤쳐 센터 지하층을 만든 것 또한 인근 두웅습지(습지보호지역 7호)의 수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7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두웅습지와 신두리 사구의 지하수는 서로 이어져 있다.
운영 또한 부실투성이다. 지난해 8월 사구센터가 준공됐고 연말에 전시실이 들어섰는데도 여전히 정식 개관을 못하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 2명이 배치돼 일부 관람객을 맞고 있지만 사구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은 한번도 없었다. 태안군 누리집(www.taean.go.kr)에는 사구센터에 대한 안내 정보조차 없다.
김흥택 태안군 문화관광과장은 “사구센터 운영을 군에서 직영할지 민간에 위탁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지방선거 때문에 늦춰지면서 개관을 못하고 있다. 잘못된 표지판, 설명도 다음달까지 전반적으로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신두리 사구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층짜리 건물 공사에 국비 20억원을 비롯해 모두 67억여원이 들었고, 내부 전시물 설계·제작비도 15억여원에 이른다.
태안/글·사진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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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441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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