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용전4가~중리4가 2.4km 일부 구간 점검에서 ‘성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6-30 18:23:12

▲ 유니버설디자인 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공사 중인 대전 용전4가~중리4가 2.4km 구간의 일부 인도. ⓒ박종태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문화도시 조성 사업’은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보장 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립장애인체육재활원 이재화 원장(시각장애1급), 대전빛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우식 권익옹호위원장(시각장애1급) 등 시각장애인 5명은 지난 28일 공사 중인 용전4가~중리4가 2.4km의 일부 구간을 점검한 뒤 이 같이 성토했다.

용전4가~중리4가 2.4km 구간은 현재 대전국토관리청 앞 인도는 기초 공사만 되어 있으며, 맞은편은 60% 정도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기준에 적합하게 설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최우수 예비인증을 받은 곳이며, 본인증은 준공 후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부여가 된다.

대전국토관리청 앞의 인도에는 자전거도로와 보행안전구역이 만들어져 있다. 보행안전구역의 양 옆에는 선형블록(시각장애인에게 방향을 유도하는 점자블록) 대신 검은색 대리석을 양쪽에 길게 설치, 시각장애인들이 가운데의 구역을 벗어나지 않고 보행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점검을 하면서 “선형블록이 없어서 자전거와 부딪쳐 다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시각장애인들은 노란색 점자블록으로 보행훈련 교육을 받기 때문에 검은색 대리석을 흰 지팡이나 발로 감지하기 힘들고, 검은색은 저시력 장애인들이 웅덩이로 인지할 수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것.

이들은 또한 “골목길, 횡단보도, 건물주차장 진입 인도 등에 시각장애인에게 우선멈춤을 알려주는 점형블록이 없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은 차량과 부딪쳐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는 분명히 횡단보도 진입부분에 점형블록을 설치를 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유니버설디자인 거리는 시각장애인의 안전성과 편리성이 결여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화 원장과 이우식 위원장은 “대전 시각장애인들에게 위험한 (유니버설 디자인 거리) 인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면서 “대전시청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해 진행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대전 지역 시각장애인들이 용전4가~중리4가 2.4km 일부 구간의 인도를 걸어보고 있다. ⓒ박종태  

▲ 시각장애인들이 횡단보도에 검은색 대리석만 있고, 우선 멈춤을 알려주는 점형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난감해 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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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