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무장애 친화공원’으로 개선 완료
서울시 “17개 직영공원 가이드라인 수립”
박순주 | parksoonju@naver.com | 2014.07.17 15:19
[환경일보] 한이삭 기자= 서울 보라매공원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이엄마 같은 교통약자들이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한 ‘무장애 친화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보람중앙 잔디광장 둘레와 연못 주변, 농촌체험장 등 휴게시설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던 턱을 완만하게 낮춰 휠체어와 유모차가 이동하는 데 걸리지 않게 했고,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한 핸드레일이 설치됐다.
보람중앙 잔디광장 일대 주요 보행구간 바닥에는 '보행자우선', '충돌주의', '휠체어‧유모차 이용구간'을 나타내는 안내사인을 그려놓아 다양한 공원 이용객이 서로 배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화장실 접근로 개선 현황(전)<사진제공=서울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시설이 다소 노후했던 남문과 놀이터 주변 화장실 2곳의 위생시설을 전반적으로 정비하면서,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유아를 동반한 어른이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화장실(가족화장실) 4개소를 설치해 무장애 화장실로 개선했다. 족구장 주변에 있는 음수대는 휠체어 이용객도 이용하기 편하도록 높이를 낮춰 설치하고 턱을 없애는 등 주변을 정비했다.
시각장애인들의 접근성 강화와 관련해 공원의 주 진입부(서문‧남문‧동문) 3개소의 종합안내판 우측 하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로 표시된 촉지도를 추가하고, 공원 내 편하게 이동이 가능한 순환보행길을 안내하는 등 안내체계를 개선했다.
화장실 접근로 개선현황(후)<사진제공=서울시>
역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조치로 공원 입구와 공원 내 공간접점지역 10개소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있던 차량진입 방지시설(볼라드)을 충격방지용 소재로 교체해 만약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충돌로 인한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어린이놀이터 주변에는 기존의 피크닉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휠체어 이용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휴게시설을 설치하고 휠체어에 앉은 채로 다양한 허브류를 만지고 향기를 맡을 수 있는 2900㎡ 규모의 '향기원'을 조성, 총 31종 3만3620주(본)의 수목과 초화를 식재해 힐링장소로 만들었다.
주요 산책로 개선 현황(전)<사진제공=서울시>
곳곳의 장애요소 및 노후시설 개선
주요 산책로 개선 현황(후)<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을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눈높이에 맞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친화공원’으로 시범 개선을 완료, 7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장애 친화공원은 100% 무장애는 아니지만, 화장실 시설을 개선하고 진입로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일반시민은 물론 교통약자들이 시설을 이용할 때 생기는 불편을 최소화한 공원이다.
1963년부터 1984년까지 공군사관학교였던 보라매공원은 오래된 역사만큼 주요시설과 운동시설 등이 오래 전에 지어져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시설물이 노후돼 편의성, 접근성, 안내체계 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특히 이번 ‘무장애 친화공원’ 조성에는 전문가의 자문이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직접 이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인근 장애인 복지시설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한 점도 특징이다.
시는 평소 휠체어를 타고 공원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작은 턱, 소소한 지장물 등 불편사항을 살핀 결과를 이번 공원개선 사업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정비 완료 이후에도 공원이용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추후 발견되는 장애요소를 차근차근 해소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앞으로 서울시내 17개 직영 공원에 대한 사전조사 및 기본계획을 통해 '무장애 친화공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연차적으로 무장애 친화공원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며 “무장애 친화공원 조성을 통해 서울의 공원이 일반시민은 물론,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다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쉼터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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