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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약자 위협하는 볼라드
편의증진센터
2014-08-19
6286

 입력시간 : 2014. 08.14. 00:00


규정없어 재질·높이 제각각… 사고 위험

 차량 인도 진입 막으려다 장애인·일반인 불편 가중

 시각장애인엔 지뢰수준… 불법주차 예방효과 없어

 차량의 인도 진입을 막기 위한 '볼라드'가 오히려 보행자, 특히 장애인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볼라드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인도 한가운데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유발하는 지뢰로 인식하고 있어 불필요한 구조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오전 광주 동구 구시청 인근 횡단보도 앞.

볼라드가 시각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한 점형 블록 위에 설치돼 있고 그 옆엔 예전에 사용하던 볼라드가 뽑혀 인도 한가운데에 버려져 있다.

이곳과 인접한 인도에는 탄성 볼라드가 땅에 박혀 있었다.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볼라드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지뢰나 마찬가지다.

시각장애인 장모(50)씨는 "볼라드가 있건 없건 주정차하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하고 있다"며 "차라리 불법주차단속원을 늘려 단속을 활성화하고 감시카메라를 더 설치하는 것만 못한 지경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각장애인 김모(65·여)씨는 "며칠 전 금남로를 걷다 높이가 낮아 잘 보이지 않은 볼라드에 발목을 부딪쳐 넘어졌다"며 "나이도 많은데다 시각장애까지 있으면 볼라드는 조심해서 피해 다녀야 하는 지뢰나 다름없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무분별하게 설치된 볼라드는 시각 장애인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기는 마찬가지다.

주말마다 자전거를 탄다는 서모(30)씨도 "볼라드 사이 좁은 틈을 통과하려다 자전거 페달이 파손되기도 한다"며 "필요도 없는 볼라드 때문에 손해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는 지난 2009년 볼라드 규격을 통일,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을 개발해 시행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광주 도심에는 여전히 디자인과 재질이 제각각인 볼라드가 곳곳에 세워져 있지만 대부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서구 화정동에서 쌍촌동에 이르는 인도에 볼라드가 상당 수 설치돼 있지만 차량들이 버젓이 인도를 점령하고 주차돼 있었다.

광주 시청 앞 볼라드 역시 높이 80㎝~100㎝에 해당하는 탄성 볼라드가 아닌 50㎝ 높이의 철제 볼라드 등 시청 주변조차 5개 종류의 볼라드가 제각각 설치돼 있었다.

결국 차량의 인도 진입을 막아 보행자의 보행편의를 위해 설치된 볼라드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에 지자체들은 볼라드가 어디에 몇 개나 설치돼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주먹구구식으로 볼라드 설치 민원이 들어오면 뿐이었다. 이 때문에 볼라드 현황 집계도 되지 않아 설치 구간이 어디인지, 탄성 볼라드 비중이 얼마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서구만 80~100㎝ 높이 탄성 볼라드 1천407개를 포함해 모두 2천264개의 볼라드가 설치돼 있다고 파악하고 있었다.

동구 관계자는 "특별히 볼라드 설치에 기준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민원인들이 불편을 호소해오면 현장에 나가 관리한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최근 교통약자를 배려해 기존에 설치된 볼라드 제거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도 필요 없는 구간으로 판단된 볼라드 십여 개를 제거했다"며 "앞으로도 불편한 볼라드 제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충섭기자 zm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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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onam.co.kr/read.php3?aid=140794200044766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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