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입력 2014-11-19 21:05 수정 2014-11-19 22:13
[앵커]
지난 9월 서울 용산역에서 20대 시각장애인이 선로에 떨어져 크게 다쳤는데요. 장애인 단체들은 당시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었지만 코레일 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오늘(19일) 항의 집회까지 벌였습니다. 취재 기자가 당시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데요,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태영 기자, 먼저 당시 사고 상황이 어땠는지부터 짚어봐야 될 것 같군요.
[기자]
네, 사고를 당한 최 씨는 27살의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 당시 최 씨의 사고 과정을 직접 설명드리겠습니다.
최 씨는 당시 용산가족공원에 있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와 제가 서 있는 이곳 승강장에 내립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출구를 찾는 과성에서 제 앞에 보이는 이 계단에 오르게 됩니다.
제가 직접 한 번 올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씨는 여기에 올라와서 이곳이 밖으로 나가는 출구인 줄 알고 계속해서 직진했지만 막상 마주한 건 또 다른 승강장이었습니다.
결국 최 씨는 선로 아래로 그대로 추락했고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크게 다치게 됩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반대편과 달리 이곳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 씨가 지나온 길을 보면 길 안내를 해주는 유도 블록 역시 중간에 끊겨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을 자주 다니는 또 다른 시각장애인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나병택/시각장애 1급 : 시각장애인들은 이 펜스에 걸리지 않으면 반드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펜스가 원래는 열리고 닫힐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처럼 만들지 않으면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당시 사고로 최 씨는 전치 32주의 큰 부상을 입었는데요, 뇌출혈을 일으켰고 하반신은 마비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용산 그쪽뿐만이 아니라 다른 역도 비슷한 상황이 많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최근 5년간 시각장애인이 선로에 떨어져 다치거나 숨진 사고만 14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9건이 코레일이 운영하는 역에서 발생했는데요, 실제로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1호선과 중앙선 등 전체 역사 220여 곳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점자 블록도 여기저기 끊겨 있거나 음성안내 신호기가 작동하지 않는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코레일 측은 이번 사고 책임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은 피하고 있는데요, 경찰 수사가 무혐의로 나온 만큼 과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고가 난 승강장이 용산역 급행열차 종착지여서 내리는 승객만 있다 보니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CCTV위치상 사각지대여서 최 씨 구조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보험사를 통해 피해자 가족들과 보상 협의 등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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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649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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