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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으로 안내하는 유도블록
편의증진센터
2014-12-02
5378

 
시각장애인 보행 돕는 돌기, 보도 곳곳 잘못된 설치 많아

국제신문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2014-11-23 20:21:37
 / 본지 10면

 

부산 한 구청의 출입문 앞까지 깔린 유도블록. 하지만 이 출입문은 상시 폐쇄된 상태이다. 김영록 기자 

 

- 차도로 내모는 등 안전 위협

시각장애인 김모(45) 씨는 최근 부산역을 찾았다가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역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지팡이로 바닥에 깔린 유도블록을 감지하며 걷던 중 느닷없이 커다란 벽과 맞닥뜨렸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부산역 지하연결통로 공사로 부산역 광장 일부가 철제 벽에 가로막힌 상태였고, 이 벽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유도블록을 막아놓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다른 길을 안내하거나 공사 중임을 표시하는 유도블록은 설치되지 않았다"며 "평소 자주 다니는 길이라면 위험을 감지하고 금방 피하겠지만, 부산역처럼 자주 찾지 않는 곳에서 그런 벽이 나타나면 길을 잃거나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기 위해 설치한 유도블록 중 상당수가 오히려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자리를 옮겨 새로 들어선 동해남부선 해운대역의 유도블록은 주변 보도블록과 지팡이의 감촉으로는 쉽게 구분되질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부산시민공원 인근 보도블록에 설치된 유도블록을 따라가다 보면 위험한 차도를 만나게 된다. 유도블록이 아예 설치되지 않은 도로 횡단보도 역시 많다.

유도블록를 제대로 설치하고 운용하는 데 대해 둔감한 것은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도시철도역과 일부 관공서에서는 비가 오는 날 미끄럼 방지를 위해 유도블록 위에 덮개를 설치하기도 한다. 유도블록이 평소 이용하지도 않는 청사 내 '고정문'으로 이어진 곳도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때는 유도블록을 행사용 레드카펫이 가리기도 했다.

 

현재 부산에 거주하는 장애인 16만9000여 명 중 시각장애인은 1만8000여 명. 이 가운데 2300여 명이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장애인 인권단체는 시각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채 표면이 돌출형인 일반 보도블록과 유도블록을 나란히 설치한 곳이 많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장애인인권포럼 전웅길 정책연구원은 "부산에 설치된 유도블록 중 규격을 지키지 않은 것도 많다. 더 큰 문제는 비장애인이 유도블록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유도블록이 잘못되면 시각장애인이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큰 만큼 유도블록에 대한 비장애인의 인식 전환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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