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11-28 17:57곽동건 기자
◀ 앵커 ▶
길을 걷다 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는데요.
점자블록이 이렇게 생긴 건 '그대로 직진하라'는 뜻이고요.
이렇게 생긴 블록은 '앞에 횡단보도나 계단 같은 장애물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길 같은 경우엔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점자블록을 따라가다 보면, 횡단보도가 아니라 곧바로 차도로 들어가게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문제는, 이런 엉터리 점자블록이 설치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건데요.
곽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용산역.
전동차에 치인 부상자를 구조대원들이 들것에 실어 옮깁니다.
부상자는 시각장애인인 최 모 씨.
바로 앞이 철로인 줄도 모르고 계속 걸어가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 김광순/최 씨 어머니 ▶
"점자블록 하나라도 제대로 설치하고 깔아놨으면 저희 애가 이렇게 크게 안 다치고 누워 있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계단을 올라다가 보니 안내 블록이 끊겨, 헤맬 수밖에 없게 됩니다.
◀ 최영찬/시각장애인 ▶
"어느 쪽으로 가야 된다는 방향성이 없어서 탐색을 먼저 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들고요."
지하철역뿐만 아닙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인도.
세로줄 블록과 점형 블록이 이렇게 합쳐지면 앞에 횡단보도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신호대로 가다가는 왕복 4차선 도로 한복판에 이릅니다.
◀ 손지민/시각장애인 ▶
"여기 이렇게 선형 블록이 있고요. 점형 블록이 여기 이렇게 앞에 있어서... 앞에 횡단보도가 있는 거 아닌가요?"
강남구의 한 사거리.
이렇게 점자블록을 따라가다 보면 횡단보도가 나와야 하지만, 정작 횡단보도는 엉뚱한 곳에 있습니다.
◀ 강완식/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실장 ▶
"실제로 잘못 설치된 점자블록에 의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 2년간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서울의 인도 점자블록을 개선해달라며 낸 민원은 20건.
하지만 아직 18건은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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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news.imbc.com/replay/2014/nwdesk/article/3564755_134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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