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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빙판길 변신 낙상사고 우려… 제설 강화해야
 
승인 2014.12.24    저작권자 © 경기일보 
 

▲ 눈 내린후 겨울철 낙상 사고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미끄러운 표면 재질의 점자 보도블록 위를 학생들이 조심 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박용준기자

경기·인천 곳곳의 보행로에 설치된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이 겨울철에는 오히려 미끄럼틀로 돌변, 낙상사고를 유발하는 등 오히려 장애인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오전 11시께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기흥역.

3번 출구로 나가자 점자블록이 있는 보도가 눈에 들어왔다. 연일 계속된 맹추위에 눈까지 내리면서 그대로 얼어붙어 이곳은 빙판길로 변해있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설치된 점자블록은 일반 블록보다 더욱 미끄러웠다.

이 때문에 무심코 점자블록 위를 걷던 행인들이 순간적으로 발이 미끄러지는 아찔한 모습이 계속 됐다.
실제 P씨(28·구갈동)는 얼마 전 이곳 점자블록 위를 걷던 중 미끄러 넘어지면서 손목 골절을 당하기도 했다.

P씨는 “볼록한 표면이 상대적으로 덜 미끄러우리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욱 미끄러웠다”며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블록인데 오히려 다니다가 크게 다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비슷한 시각 수원역 6번 출구 앞 육교 계단 아래 존재하는 점자블록은 하루에도 수많은 시민이 지나는 지점이지만 전날 내린 눈이 그대로 덮여 있었다.

육교는 제설이 돼 있었지만, 바로 앞 점자블록에는 제설이 미처 되지 않으면서 마음 놓고 계단을 내려온 행인들은 갑작스레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행인 K씨(62)는 “점자블록이 있으면 피해서 육교를 오르고 내린다”며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점자블록에서만 미끄러진다”고 불평했다.

이와 함께 용인시 처인구 역삼동 중부대로 일대와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아파트단지 앞 보행로 등에서도 점자블록에 눈이 얼어붙어 있는 등 위험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점자블록이 일반블록보다 미끄러운 이유는 대부분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염화비닐(PVC) 또는 탄성고무 소재로 만들어진데다 점자 사이에 눈이나 물기가 고여 얼어붙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병선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본부장은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생명선과 같다”며 “시나 지자체가 나서 점자블록의 제설에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할 지자체 관계자는 “비나 눈이 올 경우 미끄러운 것은 구형인 타일형 점자블록”이라며 “제설에도 신경 쓰는 한편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물을 자체적으로 투과할 수 있고 미끄럼이 적은 투수형 블록으로 점진적으로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박정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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