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2-25 11:08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보도블록 10계명’ 정책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과도하게 설치된 플라스틱 재질(PVC)의 점자블록은 미끄럼 방지가 되지 않아 오히려 비가 올 때 보행자를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서울연구원은 전문가자문회의를 통해 작성한 ‘보도블록 10계명 향후 추진방향’ 보고서에서 “보도블록 10계명은 공사 진행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정책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보도 위 적치물과 광고물은 그대로 방치한 채 보도블록 10계명을 추진해 휠체어를 탄 교통약자의 보행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
양원태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대표 등은 “좁은 보도에서 휠체어가 지나가면 여러 사람들이 피하는 등 서로에게 불편함만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휠체어와 의족을 사용하는 장애인과 어르신에게는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현행 PVC 재질의 점자블록은 비가 오면 미끄럽기 때문에 과도하게 설치하는 것을 경계했다. 또 보행에 불편을 주는 주요 요인인 가로수, 지하철 환기구, 버스정류장, 육교 등에 대한 명확한 설계 기준을 마련해 보행공간 침해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교통약자에게는 보도 평탄성이 중요하다”면서 “보행환경을 교통약자 입장에서 조성한다면 모든 사람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보도를 만들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공사 현장에서 보도를 안내해주는 ‘보행안전도우미’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행안전도우미는 공사 현장 30m 기준 이상이면 2명, 그 이하이면 1명을 배치하지만 보조인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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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0225000557&md=20150225110827_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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