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각장애인 승강장 틈새로 추락
편의증진센터
2011-01-26
7162
기관사 사고 후 조치 미흡, 다섯 개 역 지나 후송
배재경씨, “이제는 지하철 타기가 무서워” 토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1-26 10:43:25
▲압구정역 대화방면 승강장에 있는 승객들이 사고가 난 곳을 쳐다보고 있다. ⓒ박종태 |
배재경씨(여, 51세, 시각장애1급)는 지난 24일 오후 12시 27분경 활동보조인과 함께 3호선 압구정역 대화방면 승강장 8-3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다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의 벌어진 틈새로 추락했다.
배씨는 오른쪽 다리가 빠지고, 엉덩이가 승강장 바닥에 닿을 정도였다. 다행히 왼쪽다리가 승강장에 걸쳐 있었고, 주위 시민들의 도움으로 대형 사고는 면했다. 하지만 기관사의 사고조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사고 현장을 조사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에 따르면 사고 발생 후 시민들이 기관사에게 사고 소식을 알렸고, 기관사는 현장 및 배씨를 살펴보고 압구정역에 연락을 하지 않았다. 결국 배씨는 지하철에 승차한 채 다섯 개 역을 이동, 충무로역에서 119를 통해 중구 백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압구정역 역장은 현장 조사에서 사고를 전혀 알지 못했고, 충무로역을 통해 뒤늦게 사고가 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시련은 “CCTV로 사고 현장을 보니 승객들이 붐비고 사고 현장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승객들이 뒤돌아보고 승객한분이 사고당사자 시각장애인을 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기관사는 달려왔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돌아갔고, 사고 당시 압구정역에 지하철이 3분간 머물렀음에도 압구정역에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배씨는 “아픈 환자가 발생을 하면 가까운 역에 연락을 하고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불구, 사고가 난 압구정역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충무로역까지 가서 119를 통해 병원으로 갔다”면서 “더욱이 아픈 환자보고 진료청구서를 충무로역까지 자져오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배씨는 또한 “경기도 안양에 사는 데 일주일에 한번 진료를 위해 압구정역에서 가까운 한방병원을 찾는다”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3번이나 발이 빠진 적이 있어 이제는 지하철 타기가 무서워 진료를 받으러 갈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매트로는 ‘사고 후 조치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기관사가 사고 현장으로 달려 오고 있다. ⓒ박종태 |
▲기관사는 사고 현장을 살펴본 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기관실로 돌아가고 있다. ⓒ박종태 |
▲압구정역 승강장은 곡선구간으로 지하철과의 이격거리가 넓어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박종태 |
▲여성 시각장애인의 추락 사고가 난 현장. 지하철과 승강장의 이격거리가 넓다. ⓒ박종태 |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없음
전체 검색 수 : 3196개 / 320 페이지 중 312 페이지
번호 | 제목 | 첨부 | 작성자 | 작성일자 | 읽음 |
---|---|---|---|---|---|
86 | 지하철역 음성유도기 3대 중 1대 ‘부실’ | 편의증진센터 | 2011-04-21 | 6706 | |
85 | 부딪치고, 불편했던 ‘안산 장애인의 날’ | 편의증진센터 | 2011-04-21 | 6641 | |
84 | '장애인주차구역' 불법주차 해결책 모색 | 편의증진센터 | 2011-04-21 | 7478 | |
83 | 교통안전공단 앞으로 철도품질 평가에서 손 떼라 | 편의증진센터 | 2011-04-15 | 6307 | |
82 | KBS 정현·서현관 시각장애인 이용 불편 | 편의증진센터 | 2011-04-15 | 7597 | |
81 | 오늘부터 '정당한편의제공' 기관 확대 | 편의증진센터 | 2011-04-11 | 6116 | |
80 | 장애인 등 편의시설 사용승인 전 점검 강화 | 편의증진센터 | 2011-04-05 | 7050 | |
79 | 국내 최초 개통한 무인경전철, 전역사 점검 | 편의증진센터 | 2011-04-05 | 8062 | |
78 | 부산도시철도 4호선 ‘장애인 배려’ 부족 | 편의증진센터 | 2011-03-25 | 6875 | |
77 | 파주교하신도시 엘리베이터 1년 간 방치 | 편의증진센터 | 2011-03-25 | 7104 |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