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4-06 11:01:07
제목 : 건널 수 없는 횡단보도, 대리석 점자블록, 명품 거리?
자막] 부산광역시 (2015.04.03)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제가 서 있는 쪽에서만 소리가 나고 건너편에서는 소리가 아예 들리지가 않아요
음향신호기 안내음성
딩동댕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
뚜루루루룩 뚜루루루룩 뚜루루루룩 점멸신호로 바뀌었습니다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음향신호기 소리를 따라서 걸어가야 되는데
걸어가다 보면 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아마 다른 방향으로, 차도로 걸어갈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상태가 되겠죠
이런 상황에서는 전혀 건널 수가 없습니다
만약 건너더라도 길을 잃어서 굉장히 위험한 상태가 될 거고요
전혀 건널 수 없는 상황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막]
건너편은 대중교통전용지구에 포함되지 않아서일까요?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막]
대중교통전용지구의 또 다른 횡단보도
음향신호기 안내음성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딩동댕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 뚜루루루룩 뚜루루루룩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저는 반대편 소리가 안 들리는 것 같은데요
음향신호기 안내음성
뚜루루루룩 뚜루루루룩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지금 다른 음악 소리가 들려서 음향신호기 소리가 반대편은 들리지 않아서
이쪽도 건널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음향신호기 안내음성
딩동댕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
뚜루루루룩 뚜루루루룩 점멸신호로 바뀌었습니다
뚜루루루룩 뚜루루루룩 뚜루루루룩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아... 나긴 났었네...
소리가 나긴 났었는데 저는 안 들렸어요
왜냐하면 지금 뒤쪽에 (스피커에서) 음악 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는데
지금 이 음악 소리에 파묻혀서 전혀 소리가 인지가 안됐어요
안 그래도 도로에 차 소리와 상가에 음악 소리, 지금 뒤쪽에서 나는 음악 소리 때문에
음향신호기 (소리)가 저는 제대로 안 들렸어요
여기는 음향신호기 소리를 더 크게 하든지 아니면 무용지물일 것 같아요
건너와서요 다 건너와서...
횡단보도를 지나와서 들렸어요 가까이 와서 들렸어요
자막]
대리석으로 설치된 점자블록!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특히 저시력 장애인들은 노란색 점자블록이 꼭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모양내는 게 아닌데 색깔로 모양을 내겠다는 이런 의미가 사실 아니거든요
저시력 장애인들이 인지하는 색깔이기 때문에,
우리 보통 비오는 날 노란 우산, 노란 비옷 입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시력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인데
그걸 설치하시는 분들이 모양으로 인지하시는 것 같아요
모양이랑 전혀 의미가 없는 건데...
심 규 락 (부산진구청 창조도시국장)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기존 4차선인 도로를 2차선으로 조정하여
대중교통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변경하고 보행이 편리하고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였습니다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대리석으로 같이 하면 조금 더 미적으로도 괜찮을 거고, 요즘 도시 정화도 많이 하니까
그런 것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거는 전혀 다른 생각입니다
그분 생각은... 요즘은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검색만 하셔도 그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아실 건데
건설과장님께서는 기본적으로, 기본 상식선에서 너무 벗어나신 것 같아요
전문가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얘기를 한다는 건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손 기 홍 (부산진구청 건설과장)
기존에는 노란 색깔이었는데, 물론 색 구분하는 것도 좋은데 저희들이 많을 걸 물어보니까
어떤 색깔보다도, 장애인들이니까 시각적인 거 보다는
표현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해가지고 했습니다
물론 기존에는 노란색으로 해서 설치했는데 어차피 색을 보는 분들은,
비장애인들은 그렇게 구분하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와 별개로
장애인들이 저기만 봐도 이용한다고 해서
추세가 앞으로는 이런 추세로 나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직진, 멈춤이라는 일종의 언어거든요
언어고 지시등이고... 운전하시는 분들이 신호등 보고 안내 표지판 보듯이
그거는 (점자블록) 저희들한테 필요한 언어고 지시 같은 건데...
그게 (점자블록) 규격화 돼있고 크기, 색깔, 법적으로 규격화 돼있기 때문에
분명히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하 계 열 (부산진구청장)
94억여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740미터 이 거리를
2차로로 줄이고 인도 폭을 7미터 이상 넓혀서 사람이 걷기 편하고
대중이 교통하기 편한 명품 거리를 우리는 만들어 냈습니다
자막]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점자블록은 모두 대리석입니다.
볼라드 또한 모두 점형블록 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통식 사회자
공로패, 주식회사 OO 현장대리인 OOO, 귀하께서는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공사에
그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왔을 뿐만 아니라 공사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주셨기에 그 뜻을 담이 이 패를 드립니다
2015년 4월 3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청장 하계열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여기가 지금 건널목이 아닌 것 같아요 음향신호기 위치가 건널목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요
위치가 차도로 건너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조금 위험할 것 같은데요
이게 (음향신호기 버튼) 색깔 구분이 조금은 되어 있으면
저시력 장애인들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은 철로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어서) 찾기가 애매모호할 것 같아요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보호자랑 같이 타 본적은 있어요 근데 저 혼자서는 한 번도 타본 적은 없어요
서 병 수 (부산광역시장)
오늘 부산 중심가인 서면 동천로를 이렇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새롭게 단장하고 개통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
장 미 경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도시철도처럼 되면 탈 수 있겠죠
자막]
부산 최초의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은 시내버스를 탈 수 없습니다.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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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천 기자 (vj1000@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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