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9
【 앵커멘트 】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마련된 인도 위 편의시설들이 있으나마나거나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위협적인지 지난 2010년 시력을 잃은, 가수 겸 배우 이동우 씨와 직접 거리로 나가봤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가수 겸 배우 이동우 씨.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할 만큼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지만, 길거리를 다니는 것은 아직도 두렵습니다.
우선 인도에 자동차 진입을 막으려고 설치된 '볼라드'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부딪히면 치명상을 입는 흉기가 됩니다.
▶ 인터뷰 : 이동우 / 가수 겸 배우 (1급 시각장애)
- "무방비 상태로 넘어지기 때문에 주변 도구들을 잡거나 낙법을 이용하거나 손을 짚거나 할 수가 없어요. 바로 땅바닥에 얼굴을 때리는 거예요. 턱이 돌아가든 코뼈가 부러지든 머리를 다치든…."
시각장애인이 길을 건널 수 있게 돕는 음향신호기.
그런데 정체불명의 기둥과 전봇대가 세워져 찾기가 어려운데다 누르려면 차도 쪽으로 나가야합니다.
그나마도 작동하지 않기가 일쑤입니다.
▶ 인터뷰 : 이동우 / 가수 겸 배우 (1급 시각장애)
- "시각장애인들은 이러한 순간에 직면했을 때 심리적인 좌절감을 맛봐요. "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점자블록도 아예 깔리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서울의 한 거리입니다. 제가 유도블록에 의지해서 중도에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한 번 걸어보겠습니다."
그나마 있는 점자블록도 오토바이가 가로막고 있어 부딪히기 십상입니다.
배려없는 편의시설과 지자체의 예산타령에 길위의 시각장애인들이 곳곳에서 안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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